암관련 글 모음/암을 극복한 사람들

[스크랩] 호붓하게 내린 첫눈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2. 11. 19. 11:11

이쪽 남쪽에도 어젯밤에 많은 눈이 내렸답니다.

저는 새벽에 나갔다 왔는데 차량 통행도 드문 넓다란 큰 길에서 조심조심 핸들을 잡으며

눈으로  덮힌 먼 산들이 보이는 멋진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답니다.

벌써 6년 가까이 된 셈이지만  중앙병원 창가에서 내려다 본 눈으로 하얗게  된

올림픽 도로를  바라보곤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1월 초에 입원하여  말에 수술을 하였으니 무척 오래 기다렸던 셈입니다.

수술이 가능한지를 무척 고민하였던 모양입니다.

그 당시 간호사의 말로는 수술이 안되면 바로 항암 치료로 들어 간다고 말하였는데

수술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었던가를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요.

그렇게 오래 기다리면서 암에 대한 여러가지 책을 읽었는데

그 중에서도 암늘 이겨 낸 분들의 수기가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았습니다.

 

수술하면서  대장보다도 간이 더 염려스러우니 간에 카데타를 삽입하여

집중적인 항암 치료를 하는것이 좋겠다는 병원 제의를   저는 거부하였지요.

비용도 비용이지만 일년중에 절반 이상을  입원하여야 한다기에  이거 살아도

살았다는것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었지요.

8시간 정도 걸린 수술은  잘 되었지요.

초음파로 검사하면서 눈에 보이는 암은 일단 모두 제거하였다고 하시더군요.

 

퇴원후  몸의 면역 기능을 높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도 사라질 수 있으리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항암을 포기하고  식이요법이란걸 시작하였습니다.

내 몸에 암이 찾아온 것은 지금까지의 잘못된 생활 습관이라든지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이걸 고치라는 메세지로 받아들였습니다.

육식을 참 좋아하였고, 업무상 술도 많이 마시는 편이었거든요.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녹즙 재료를 씻어서 직접  짜서 마시는 것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시작할때는 겨울철이라 일반 마트에서 구하기 쉬운 신선초와  케일을 구하여

시작하였고, 봄이 와  들판에 봄나물이 나기 시작할때는 민들레와 돌나물, 돌미나리,씀바귀등을

직접  캐러 다니며  더불어 좋은 운동도 되었나  봅니다.

녹즙을 마시면서도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마셨답니다.

지금 보면 어성초같은 것은 그 비릿한 냄새때문에 참으로 고약스러운데도

조금도 꺼리는 마음이 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마시곤 하였답니다.

 

그리고 주식은  지금까지도 현미, 강낭콩이나 여러 콩 종류, 율무등으로 된 잡곡밥으로

먹었으며  일반적으로 알려진 몸의 면역 기능을 좋게 한다는  식품은 크게 가리지 않고

자주 먹었지요.

대신 육류라든가 튀긴 것등은 일절 금하였답니다.

 

먹는 것 이상으로 더 중요한 것이 마음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려운 현실이지만 거기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고  생각할려고 노력하였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였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아 좋은 아침이구나'를 느끼며

아침 해의 싱싱한 기를 듬뿍 받으며 오늘 하루도 평안하고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기도하였고,  지는 저녁 노을을 바라볼 기회가 있으면 '아!  멌있구나'를  연발한며

이 지상에서 천국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였습니다.

각종 야채를 캐러 다니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곤 하였지요.

 

지금 밖에는 눈이 많이 내려 길은 미끄럽고 추운 날씨입니다.

비록 몸은 아프고 힘들지라도, 더 좋은 것 더 아름다운 것을 생각하며

삶을 살아가시는 것이 어떨까요?

주어진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들이니까요.

우리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 가시고, 같이 이겨 내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출처 : 암과 싸우는 사람들
글쓴이 : 도루메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