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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암 이길 수 있다] 2. 직장암 수술 송학운씨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2. 11. 19. 11:20
[암 이길 수 있다] 직장암 수술 송학운씨

'직장암 3기말, 대장과 임파선 전이…. 남겨진 생은 잘해야 6개월.'
1992년 9월 15일. 송학운(부산`교사`56)씨가 42세 때였다. 수술 불가. 암세포가 몸 곳곳에 퍼져있어 수술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직장, 요도가 터져 피가 쏟아지고 장(腸)이 붙어서 변을 볼 수가 없었다. 가끔씩 드나드는 화장실은 선혈에 신음소리에 차라리 지옥이었다. 송씨는 죽어도 좋으니 변이나 시원하게 보게 해달라고 의사에게 매달렸다.

# 직장, 대장암 수술을 받다
그는 같은해 12월 3일에 수술을 받았다. 직장과 대장에 있는 종양을 절제했다. 대장을 거의 다 잘라내고 남은 대장을 당겨서 항문과 연결했다. 다행이 항문과 인접한 직장엔 암세포가 없어서 장루(인공항문)를 달고다녀야 하는 신세는 면할 수 있었다. 의사는 눈에 띄는 종양은 제거했지만 미세한 암세포들과 임파선에 전이된 암세포는 그대로 둘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 의사는 체질이 너무 산성화되어 병이 왔다며 채식을 권했다. 옛날부터 관심이 있었던 생채식을 해보기로 했다. 매끼 현미, 채소, 김, 깨를 100일 동안 날것으로 먹었다. "부작용이 더 컸어요. 석 달 동안 체중이 무려 30kg이 빠졌습니다. 피 검사를 했더니 영양실조 상태더군요. 생채식을 보완해줄 다른 방법을 찾아야했습니다."

# 치유로 인도한 자연식
그 무렵 그는 양산의 한 요양원에서 자연식으로 난치병을 치료한다는 정보를 접했다. 그는 그곳에서 자연식을 만났다. "자연식이란 곡물이나 채소를 최소한으로 가공한 상태에서 먹는 식사법을 말합니다. 현미, 통밀, 견과류, 야채를 주식으로 하고 육식을 일절 삼가는 것이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하루 수 십 번씩 하던 설사가 그친 것이다. 열흘 만에 체중이 11kg이 불었다. "믿겨지나요? 체중이 하루 1kg씩 늘었어요. 인체는 부족한 영양소를 감지해서 끌어 당긴다는 것을 느꼈죠. 생채식을 하는 100일 동안 결핍된 영양소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던 거죠." 송씨는 그 후 병원 문턱을 밟지 않고 자연식에 '올인'했다.

# "종양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암 진단 후 13년째. 송씨의 암 투병 얘기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어느 날 방송국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다. '당신이 완치자 임을 증명해보라'는 것이었다. 수술 당시 미처 제거하지 못한 암세포들이 10여년이 지난 지금 어떤 상태로 있을까가 관심 대상이었다. PD가 병원으로 데려가 혈액검사부터 위, 대장내시경, MRI까지 검사를 시켰다.

"솔직히 불안했습니다. 의학적으로 암세포가 자연 소멸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합니다." 그러나 의사가 전해준 검사결과는 기적에 가까웠다. 임파선 등 곳곳에 퍼져있던 암세포들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혈액의 각종 수치도 정상인과 똑같았다. '암세포와의 결별' 그 성공의 이면엔 그를 헌신적으로 내조한 아내 김옥경씨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암 투병 올해로 14년 차. 10년 전 그는 집을 아예 양산 원동의 깊은 산 속으로 옮겼다. 그 곳에 '자연생활의 집'을 지어놓고 난치병 환자들에게 자연식을 지도하고 있다.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그의 자연식 예찬은 끝이 없었다. 055)381-8153.

 

※저희 대구 매일신문사에서는 암투병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암 진단 후 5년 이상 되신 분으로 현재 건강에 크게 이상이 없으신 분, 자신의 투병사례를 다른 환자들에게 알려 용기와 희망을 주기를 희망하시는 분은
메일(arira6@msnet.co.kr)이나 018-573-6676으로 연락 해주시면 인터뷰 후에 지면에 소개하겠습니다.


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작성일: 2006년 01월 25일
출처 : 암과 싸우는 사람들
글쓴이 : 한상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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