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생의 가운데에서 만나다
3부 사랑받는 세포는 암을 이긴다.
Writted by 홍바라기
3부의 제목인 '사랑받는 세포는 암을 이긴다.'는 김영준님이 지으신 책의 제목에서 영감을 얻어서 부제를 정했습니다.
제 가족이 암이란 질병을 진단받고 간병을 하며 아이의 투병을 지켜보면서 그 과정은 예측을 할 수도, 상상을 할 수도 없는 미지의 세계였지만 시간이 흘러서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시간의 장이였습니다.
저는 저대로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삶을 탈피하고 좀더 아이의 시각에서 있는 그 자체를 존중하고 바라보며 미래에 대한 약속을 하였고, 제 아이 역시 자신을 더욱 더 사랑하고 이제는 부모가 원하는 삶이 아닌 자신이 정녕하고 싶은 꿈이 무엇인지를 찾고 그것을 조용히 그리며 한동안이지만 공부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몸만을 바라보고 걱정하고 또 사랑한다는 말을 해줄 수 있는 시간의 장이 되었습니다.
제 가족이 암을 진단 받은 초기에 인터넷의 기사를 통해서 나름 암을 극복하고 10여년 이상 건강하게 잘 살고 계신 30여분의 이야기를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이 분들의 기사를 보면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삶의 의지가 아주 강하신 분들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자기 자신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사랑도 깊어서 암이 준 남은 여생을 봉사와 나눔으로 살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각고의 노력을 하여서 적극적으로 암에 대처하였다는 것입니다.
간혹, 종편방송을 보면 '무엇을 먹고 암에서 자유로워 졌다.' 또는 '어떤 것을 하고 암을 극복했다.'는 자극성의 제목으로 방송이 되어서 팬을 몰고 다니기도 하지만 실제 환자들이 결과만 가지고 똑같이 했을때 유효율은 그다지 좋은편이 아닙니다.
저는 한때 이 현상에 대해서 왜 그럴까 생각을 해봤는데 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인산 선생님의 말씀 중에 노력하지 않는 환자는 병을 낳기가 어렵다는 말씀이 계십니다.
정말 종편에 나오시는 분들처럼 자신의 몸을 위해 산과 들, 바다로 약초와 먹거리를 찾아 헤매지 않고 그냥 돈으로 그것들을 사는 것은 결과만 취하는 것이지 과정을 취하지 않는 것이고 또한 암의 투병에 있어서는 과정도 결국은 치료의 일부분임을 인정하셔야합니다.
또한, 자신이 직접 그 과정에 참여한다면 이는 위약효고가 30%의 확률을 가지고 있듯이 믿음이 가져다 주는 약효 역시 30% 이상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혼신의 힘과 각고의 노력으로 얻은 약과 그렇지 못한 약의 효능은 분명 아주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Jtbc의 [이밥이 나를 살렸다] 코너에 출연하신 오리형님 맹순재씨께서 암관련 카페에 남기신 글이 있습니다.
저도 그분을 만나 본적이 있는데 아직도 자신의 몸에게 온 암을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시고 또한 암에게 굴복하는 그 날까지 나눔과 봉사를 하시겠다는 각오를 피력하시고 실천하고 계십니다.
그 분이 쓴 '위향마풍(爲香磨風)'이란 글을 보시고 여러분도 나름의 길의 방향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위향마풍(爲香磨風), 바람을 걸러 향기를 만들다
무식한 내가 이 말뜻을 단박에 알아차렸다믄 거의 천제수준이다.
병치레를 하면서 산전수전 격어보니 어림으로 깨우쳐 시원한 산들바람에 향기를 더하여 약으로 쓰라는 말이 아닌가 짐작을 한다.
즉 어림이 짐작으로 퍼즐을 끼워 맞췄는데 딱 맞았다는 이치와 같다.
암을 단박에 때려잡을 신약이 존재한다면은 몸버리고 돈버리는 개고생을 할 필요도 없지만 요즘 100세 시대에 50도 안되어 암에 턱 걸리고 나니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는데 꼬박 1년이 걸렸다.
병원치료후 몸소 이독치독의 방법을 배워가며 투병을해보지만 과정이 바람을 걸러 향기를 만드는것처럼 어렵기만하다.
단 1 %의 효과를 더하기 위해 모든 정성을 다하고, 단 1 %의 효능을 나타내기 위해 99% 고통을 감수해야 하지만 밤세워 이야기를 해도 귀담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나는 미미한 위의 숫자가 약이된다고 생각을 한다.
담배를 많이피우니 페를 다스리기 위해 닭에게 뱀 구더기를 먹여 잡아먹고,
두껍이를 잡아 조밥을 지어 어린 영계에게 먹여 밥통을 다스리고,
간 해독을위해 유황을 오리에먹여 잡아먹고,
마음의 독을 다스리기 위하여 나는 오늘도 나눔의 봉사를 한다.
법제를(제독)하지않은 약은 암환자에게 그저 독일 뿐이라고 생각을 한다.
노력하지 않고 구한 약은 그저 제자리에 머물뿐이라 생각을 한다.
백약이 무효일때 나에게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명약은 과연 무엇일까?
'백약이 무효일때 나에게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명약'은 아직 저에게도 숙제로 남아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맹순재씨께서도 그러하듯이 저도 앞으로의 여명은 아마 이 길을 찾는데 많은 부분을 사용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직도 하루하루가 조마조마하고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은 견디고 헤쳐나갈 수 있는 길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또한, 지금까지 걸었던 길이 끝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아마 이 장은 여기서 미완의 작별을 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4부에서는 제가 암환우의 가족으로서, 특히 소아암을 만나고 바뀐 삶의 가치와 그 과정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은 이 길에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또 부모로서 혼신을 다하기 위해서 예전에 썼던 편지 한 편을 남겨봅니다.
만약 신을 만난다면 꼭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저의 소원은 언제 이루어지나요?"
Love letter 23 나의 소원
사랑하는 딸에게
김구 선생님의 나의 소원 이란 글을 보면 첫머리가 이렇게 시작한단다
' 네 소원(所願)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大韓獨立)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 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 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自主獨立)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사랑하는 OO야 !
아빠의 소원이 무엇인지 알지. 아빠는 매일 하느님에게 고한단다
" 제 소원은 OO의 완치입니다 "
" 그 다음 소원 역시 OO가 완치 되는 일입니다 "
세 번째, 그 이상의 소원도 " 내 딸 OO의 완치입니다" 라고 말한단다
아마 램프를 주워서 지니를 만나더라도 3가지 소원을 모두 똑같게 이야기할거야.
오늘은 기온은 쌀쌀하지만 어제 같지 않게 더 없이 높고 푸른 하늘이 펼쳐지고 있구나.
도로에는 차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아빠 사무실에도 제각기 일을 한다고 바쁘단다.
어제 밤에는 오랜만에 오빠 방에서 오빠와 같이 잤단다
아빠와 함께 자는 오빠는 편안히 걱정 없이 자는 것 같아 좋았고 아빠 역시 아들과 함께하니 든든했단다.
이렇듯 사람은 혼자 사는 것 보다는 서로 의지하고 마음을 주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존재인가 본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 OO도 어떤 때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 때도 있을 수 있지만 우리 가족들 역시 OO로 인해 많은 것을 얻고 도움을 받고 살아가고 있으니 공평한 거야.
더 높은 가을하늘에 노란 풍선을 날리듯이 우리딸 몸속에 있는 병이 다 낫아 두둥실 떠올라 다시 돌아오지 않았으면 더 이상의 바램이 없겠다.
OO야 아직 입맛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운내서 조금씩 더 시도해보자.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오늘도 하루 잘 보내고 집에 가서 편지 전해줄게.
널 아끼고 사랑해.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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