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생의 가운데에서 만나다
4부 소아암 생의 가운데서 만나다.
나의 아들과 Yellow Heart
Writted by 홍바라기
한가정의 아이가 아프다보면 부모의 관심과 신경은 오로지 아픈 아이에게 쏠리게 됩니다.
소아암에 있어서 형제와 자매가 아픈 아이들의 정서와 심리 문제는 동서양을 구분하지 않고 발생되는 문제이며 선진국의 경우에는 소아암 환자의 형제와 자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도 활성화 되는 현실입니다.
저도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아픈 아이의 오빠도 평소에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똑같이 받다가 어느 순간 소외되고 저희 부부의 관심 밖에서 스스로 알아서 잘해야 하는 아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방황과 갈등을 하든 아들은 고등학교 진학문제에서 저와 부딪히고 갈등도 많았으며 저의 뜻대로 진학한 인문계통의 고등학교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마음을 잡지 못하고 또 그런 방황은 성적으로 고스란히 반영되어 나타났습니다.
그러던 중 아들은 학교의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차츰 마음을 잡고 어느새 학교의 적응뿐만 아니라 성적도 회복하고 있었습니다
제 아들의 마음을 잡고 활동을 한 동아리는 [YELLOW HEART]라는 동아리 였습니다.
YELLOW HEART는 경남 창원의 경일고등학교와 경일여자고등학교의 학생들의 소아암 환자를 돕는 봉사 동아리입니다. 동아리의 주요활동은 '소아암 인식개선 활동', '현혈증 모집'과 '소아암환자를 위한 모발 기증'입니다
얼마 전 YELLOW HEART 동아리가 청소년 자원봉사 대회에서 동아리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개인의 활동이 아닌 조직을 통해서 서로를 독려하고 절제하며 학업과 함께 소아암 친구들을 위해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이 학생들의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우리사회의 밝음과 희망을 보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수상집에서 YELLOW HEART 학생들이 자신들을 소개하는 글을 보면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어리고 약한 아이들이 앓는 병인만큼 심각하고 죽는 병으로 알고 있는 소아암이 실은 성인암보다
훨씬 더 완치하기 쉽고 심지어 그 확율이 80%나 된다는 것을, 여기에 우리가 20%의 사랑만 더 보태어
준다면 '불쌍한 아이들'로 생각되어지는 이들은 사실 '꿈을 가지고 누구보다도 더 크게 높게 나아갈
수 있는 아이들'이란 것을, 이네 내가, 우리가, 그들의 병이 나을 수 있도록 치료와 수술을 해 줄 수도,
물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사소한 작은 것들을 모아 기적과 희망
이라는 것을 선물 할 수는 있지 않을까.
그 기적과 희망이 홀로 외롭게 소아암과 맛서 싸울 아이들의 손을 잡아 같이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또 그 손을 내밀어 주는 이가 같은 또래 친구이면 어떨까?>
YELLOW HEART 학생들의 지금 생각과 행동은 어느 학자나 활동가, 단체보다 더 정확하고 아이들이 꼭 필요한 것을 알고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또래는 또래가 그 심리를 잘 알고 있듯이 어른의 잣대와 지식의 수준이 아닌 자신들의 눈높이로 친구들을 바라보는 이 YELLOW HEART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만들어 가는 대한민국 사회는 분명 더 밝고 정의롭게 변할 것입니다. YELLOW HEART 학생들은 각종 청소년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여 소아암에 대한 인식 개선활동을 진행하고 금요일 마다 창원 시내를 발로 걸어다니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3년 한 해 동안 무려 헌혈증 215장과 모발 164묶음을 모아서 기부를 하였다고 합니다.
언젠가 저는 아들에게 이렇게 물어 봤습니다.
"너희들 그렇게 활동하면 봉사시간 많이 받겠다."
돌아 온 대답은 이렇습니다.
"우리 동아리가 순수 봉사동아리인데 봉사시간을 왜 받나요? 우리는 그런 것 바라고 하지도 않으며 우리 자체가 봉사시간입니다."
경남 도청 소재지가 있는 창원은 인구 100만의 거대 도시로 성장하였습니다. 외형적인 크기만 성장을 했을뿐 의료시설과 관련해서는 지역 대학병원이 없기에 대부분의 중증 환자나 소아암을 비롯한 암 환자는 인근 부산이나 서울 등지로 나가서 치료를 받습니다.
하지만 이 창원에는 소아암 관련하여 상징적인 활동을 하는 YELLOW HEART 학생들이 있습니다
어른들이 앞장서야 할 일에 아이들이 소리내고 친구들과 삼삼오오 활동하고 있습니다.
혹, 창원에 들릴 기회가 생겨서 주말에 길거리에서 노란티를 입고 활동하는 YELLOW HEART 동아리 학생들을 보면 여러분들께서도 칭찬의 말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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