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좋아하는 시

진주낭군가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21. 2. 7. 14:29

진주낭군가 -전래민요-

 

울도담도 없는집에 시집살이 삼년만에

시어머니 하시는말씀 얘야아가 며눌아가

진주낭군 오실거시니 진주남강 빨래가라

 

진주남강 빨래가니 산도좋고 물도좋아

우당탕탕 빨래하는데 웬데없는 말굽소리

고개들어 힐껏보니 하늘같은 갓을쓰고

구름같은 말을타고 못본듯이 지나드라

 

흰빨래는 희게빨고 검은빨랜 검게빨아

집이라고 돌아와보니 사랑방이 소요하다

시어머니 하시는말씀 얘야아가 며눌아가

진주낭군 오시었으니 사랑방에 나가봐라

 

사랑방에 나가보니 기생첩을 옆에 끼고

웬갖가지 안주에다 권주가를 부르더라

이것을본 며눌아가 아랫방에 물러나가

아홉가지 약을먹고서 목매달아 죽었다네

 

이말들은 진주낭군 버선발로 뛰어가서

내이럴줄 왜몰랐던가 사랑사랑 내사랑아

 

하룻정은 삼년이요 본댁정은 백년인데

내이럴줄 왜몰랐던가 사랑사랑 내사랑아

 

너는죽어 꽃이되고 나는죽어 나비되어

이승에서 못다한정 천년만년 누려보자

사랑사랑 내사랑아 어화둥둥 내사랑아

 

진주낭군가는 지역에서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며 불려지는 민요로 언제부터 불렸는지 잘모릅니다. 하지만 여인의 삶과 애한이 담긴 노래가 잊혀지지 않도록 기억하는 가사를 시집에 삽입하여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