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이제 우리 다 나으면 바로 여행을 떠나자(love letter 94)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3. 1. 4. 11:23

사랑하는 딸에게

 

연일 기온이 떨어져서 추워도 너무 춥구나

옷을 두텁게 껴 입으니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그래서 점퍼를 벗으니 다시 춥고 아빠는 지금 조그마한 진퇴양란에 빠져있단다. 

호~ 호~ 너무 추워. 햇님 살려주세요~

집안의 온도는 어떻니? 춥다고 너무 움츠리지 말고 따뜻한 물도 자주 마시고 특히 손발 따뜻하게 하는 것은 잊지 말거라

 

사랑하는 홍비야

올해 2013년은 계사년 계사년(癸巳年)으로 뱀의 해란다

저번에 임진년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임진년은 우리 민족이 큰 위험에 빠졌지만 우리의 저력을 보이는 해였다고 말했잖니.

이제 계사년의 역사를 한번 살펴보자

 

993년 계사년에는 요나라 거란군 80만 대군이 고려를 침략지만 서희의 담판으로 전쟁을 하지 않고 오히려 이후 여진족을 몰아내고 3년만에 강동 6주를 우리 영토로 확장 하였단다.

 

1413년 계사년(태종 13년)에는 조선왕조실록 편찬이 시작됐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중요한 사료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및 국보 제151호로 지정된 문화재란다

임진왜란 이듬해인 1593년 계사년에는 전라도 관찰사 권율이 행주산성에서 왜군을 크게 물리친 행주대첩의 해이구나. 당시 부녀자들이 긴 치마를 짧게 잘라 입고 돌을 나르며 전투를 도운 데서 행주치마가 유래했다고 전한다.

 

1653년 계사년에는 네덜란드의 하멜 일행이 제주도에 표류하다 도착하여서는 이후 그의 고국으로 돌아가  ‘하멜 표류기’라는 기행문을 발표하였고 이 책은 당시 조선의 지리, 풍속, 군사, 정치, 교육 등을 유럽에 최초로 소개한 문헌이 된단다

 

또한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53년 계사년 7월 27일에는 판문점에서 휴전협정이 조인됨으로써 동존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이 휴전이 되는 해란다

 

마지막 2013년 올해의 계사년은 우리 딸의 완치 소식을 전할 희망의 해가 되겠지?

 

역사는 어려운 일이 생길 때 계사년에 와서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일의 실마리가 보이고 풀린다는 것을 말하고 있구나. 올 봄에는 너에게도 좋은 소식이 달려와서는 "안녕" 하며 인사를 하겠지

 

사랑하는 홍비야

이제 우리 다 나으면 바로 여행을 떠나자.

그동안의 답답하고 한정된 일상에서 벗어나 세계로 탈출해 보자

아빠는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테니 너는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도록 하여라 ㅋㅋㅋ

 

춥다고 움추리지 말고 이럴 때 생각나는 단어는 바로 호연지기 !!!

" 정답입니다 ☞ "

 

아빠가 조선시대 남이 장군이 지은 한시를 너에게 소개하마

  

白頭山石磨刀盡      백두산의 돌은 칼을 갈아서 다 쓰고

백두산석마도진 

豆滿江水飮馬無      두만강 물은 말에게 먹여 없애구나

두만강수음마무

男兒二十未平國      남아 20세에 나라를 편안케 못하면

남아이십미평국

後世誰稱大丈夫      후세에 누가 나를 대장부라 칭하겠느냐

후세수칭대장부

 

아빠가 이 시 가르쳐 주는 것은 너 보고 장군이 되라는 뜻은 아니니까 저녁에 아빠한테 눈 흘기면 안~돼~

예쁘고 사랑스러운 공주가 장군이 된다니 ㅠ ㅠ

" 그건 아니될 일이라고 홍바라기가 아뢰오 ㅋㅋㅋ"

 

사랑하고 또 사랑해 홍비~

" 홍바를 향한 나의 사랑은 특급사랑이야~ ♬ ♪"

 

홍바 ! 사랑해 ♡     

 

 

2013년 1월 4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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