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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암 격언 30) 29-2.영성 이야기 하나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4. 10. 22. 18:31

  『암 환우와 가족을 위한 격언 30   

 

     

 

29-2. 영성 이야기 하나

 

영성 이야기 하나를 옮겨본다.

 

영성(靈性?Spirituality)은 일반적으로 명상, 기도, 묵상 등을 포함하는 영적수행을

통해 내적 자아를 인식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대표적으로 종교를 연상하면 영성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이렇게 궁극적인 혹은 비물질적인 실재를 믿고 기도

하는 것을 사람들은 흔히 영성을 행한다고 하며 다른 말로 ‘영적치유’라고도 부른다.

영성의 역사는 인류의 기록이 시작된 후부터 늘 함께했다. 인류는 언제나 현실의

질병, 불행, 재난 등을 극복시켜 줄 궁극적인 존재를 원했으며, 제사나 기도 등의

일정한 방법을 통해 그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믿었다.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시대

부터 인간은 ‘신’이라는 영적인 존재를 믿고 의지했으며, 현재까지도 이러한 종교적

영성은 이어지고 있다. 기독교를 비롯한 불교, 힌두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종교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토속, 민간신앙 등도 모두 영성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 종교가 없어도 영성요법 가능해

 

영성이라고 말하면 어렵게 생각하기 쉽지만, 사람들이 믿고 기도하는 과정이 모두

영성의 한 방법이다. 종교에서는 일주일 중 하루를 정해 일정 장소에 모여 기도를

하거나 따로 기도 시간을 구분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지만, 꼭 종교를 믿거나

정형화된 방법을 택하지 않아도 영성은 충분히 가능하다. 홀로 혹은 가족과 함께

하는 명상이나 기도, 침묵 등도 영성이다. 자신의 내면을 충분히 들여다보고 세상

과의 관계 속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거나 삶의 의미를 찾는 것도 영성의 한 형태.

혹은 봉사활동이나 등산과 같은 육체활동을 통해서도 영적인 삶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면 영성의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듯 영성에는 어떤 정해진 방법이

없으며, 정해진 대상이나 구애 받는 장소, 시간 등도 없다. 스스로 원하는 방법을

통해 내적 자아를 발견하고 강화해 나갈 수 있다면 그 모든 과정이 영성의 수행

방법이다. 암환자들을 위한 영성 수행 방법이 따로 있지는 않다. 다만 생사를

오가는 말기암 환자의 경우, 내적 자아를 살피는 기도나 명상 등에 그치지 말고

궁극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가져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는 심리적으로도 좀 더

편안한 죽음을 맞는 것을 도울 수 있다.

 

‘영성’ 과학적 근거 없지만, 긍정적 감정 유발

 

암환자에 있어 영성의 실질적 질병치유 효과를 나타내는 연구는 아직 미비한 상황

이다.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진행된 영성에 대한 임상실험 대부분은 스트레스, 불안

감소 등의 심리적인 안정감에서만 일부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 이 밖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돕거나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는 등의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기술영향평가관리국이 10년간 학술지에 발표된 신앙관련 논문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83%는 신체적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 것으로 보고됐다.

정신과 학술지에 12년간 게재된 신앙 관련 논문에따르면 92%가 정신건강에 긍정적,

4%는 중립, 나머지 4%는 부정적인 것으로 집계됐다(미국 암학회). 이때의 신앙은

꼭 종교적 활동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사회적 지지와 기도, 지고한 것에 대한

믿음 등을 모두 포함한다. 그 밖에 다른 연구에서도 영성 활동이 자아인식, 사회적

유대감 증가, 자신감, 스트레스 완화 등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결론적으로 영성이 실제 질병치유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암환자들의 죽음에

대한 공포와 치유 과정의 두려움 등이 치료 의욕마저 떨어뜨리는 점을 감안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영성을 통해 참된 자아를 인식하고 긍정적인 삶의

의미를 찾으며, 나아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도 안정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영성의 관점에서는 힘든 항암과정도 자아성장의 기회

 

암환자들은 자신이 암에 걸린 것이 매우 불행하다고 여기나 영성적 관점에서 볼 때

이 불행과 고통은 자아성장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시간을 통해 자신의

살아온 생을 되돌아보고 반성할 점은 없는지, 놓친 것은 없었는지, 가족이나 친구

들을 외면하고 일에만 몰두하진 않았는지, 혹은 경제적 이익에만 눈이 멀어 살아온

것은 아닌지 등을 생각해보고 그 후 자신이 살아오며 진정으로 추구했던 것이

무엇이었나?를 떠올려보면 자아성장의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거와의 단절(잘못된 생활 습관, 태도, 사고)에서 출발하는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은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힘든 암 치료 과정 중에,

혹 그 이후에라도 영적인 성장은 매우 중요하다. 한 인간에게 있어 살아가는 동안

영적인 성장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은 무척 중요한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 주의할 점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영성은 의학적인 표준 치료가 바탕이 됐을 때, 심리치료의

일환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보완요법이라는 것이다. 일부 종교 지지자들은 종교에

의존해 의학적 치료를 거부하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고 어리석은 생각이다.

이를 명심하고 지난 암치료 과정에서 영성이 바른 힘이 될 수 있도록 활용해야 한다.

      작성: 이창걸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과장)

 

 

출처 : 김소장의 통합의학 암 연구소
글쓴이 : 생명과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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