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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약을 법제하는 방법(修製法)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5. 7. 12. 22:02

 

 

약을 법제하는 방법(修製法)

약이란 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대체로 병은 자주 변하고 약은 주로 치료하는 병이 있다.
약을 법제하는 것도 사람이 한다. 때문에 이 3가지에서 1가지라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동원].

1. 술은 약 기운[藥勢]을 잘 돌게 하므로 약짓는 사람들은 술기운을 이용하여 약 기운이 잘 돌게 하여야 한다[본초].

2. 대체로 병이 머리, 얼굴, 손, 손가락의 피부에 생겼을 때에는 약을 술에 축여 볶아[酒炒] 써야 한다.

그래야 약 기운이 위로 가게 된다.

3. 병이 목구멍 아래에서 배꼽 위에까지 생겼을 때에는 약을 술에 담갔다가[酒浸] 쓰거나 씻어서[酒洗] 쓰고 병이 아랫도리에 생겼을 때에는 생것을 쓰며 약 기운을 오르게도 하고 내리게도 하려면 절반을 생것으로 쓰고[半生] 절반을 익혀서[半熟] 써야 한다[입문]. 

4.  대황(大黃)은 반드시 잿불에 묻어 구워서 써야 한다.[煨炒] 왜냐하면 약의 성질이 차므로 위기(胃氣)가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5. 오두(川烏)와 부자(附子)를 싸서 구워 쓰는 것은 독을 없애자는 데 있다. 

6. 황백(黃栢)과 지모(知母)는 하초(下焦)의 병에 쓰는 약인데 허약해진 지 오랜 사람에게 쓸 때에는 술에 담갔다가 햇볕에 말려[酒浸暴乾] 써야 한다. 왜냐하면 약의 성질이 차므로 위기(胃氣)를 상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7. 찐지황(熟地黃,숙지황)을 술에 씻어[酒洗] 쓰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8. 당귀(當歸)를 술에 담갔다가[酒浸] 쓰는 것은 발산하는 것을 돕게 하자는 것이다.  

9. 모든 약을 싸서 굽거나(火炮) 더운 물에 우리거나(湯泡) 잿불에 묻어 굽거나 닦는 것(볶은 것)은 독을 없애자는 것이며 식초에 담그거나 생강으로 법제하거나 졸인 젖을 발라 굽는 것은 약 기운을 경락(經絡)으로 가게 하자는 것이다. 

10. 대체로 약 기운이 폐(肺)로 가게 하려면 꿀에 법제하고, 비(脾)로 가게 하려면 생강에 법제하며, 신(腎)으로 가게 하려면 소금에 법제하고, 간(肝)으로 하게 하려면 식초에 법제하며, 심(心)으로 가게 하려면 동변(童便)에 법제해야 한다[입문]. 

11. 향부자(香附子)를 법제하는 방법은 동변에 하룻밤 담가두었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리는 것[焙乾]이다.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약의 성질이 조(燥)하다[정전]. 

12. 어혈이 겹친 데는 술에 달여[酒煮] 쓴다. 

13. 담(痰)에는 생강즙으로 법제하여 쓴다. 

14. 허한 데는 동변(어린아이 오줌)에 담갔다가[沈] 쓴다. 

15. 실(實)한 데는 소금물에 달여서 쓴다. 

16. 적(積)에는 식초에 담갔다가 물에 달여 쓴다. 

17. 목향(木香)을 좌약(佐藥)으로 쓰면 체기가 헤쳐지고[散滯], 폐기가 잘 퍼지며, 침향(沈香)을 좌약으로 쓰면 무엇이나 다 잘 오르내리게 되며, 소회향(小茴香)을 좌약으로 쓰면 약 기운이 경락으로 가고, 소금물에 축여 볶아 쓰면 신(腎)의 원기가 보해진다[단심]. 

18. 당귀(當歸)는 술로 법제하여 써야 하는데 담이 있는 데는 생강즙에 담가 즙이 푹 밴 다음에 써야 한다.
그것은 혈을 이끌어서 병의 근원이 있는 곳으로 가게 하자는 이치이다. 찐지황(熟地黃,숙지황)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19. 담병(痰病)에는 주로 끼무릇(半夏)을 쓰는데 생강즙이나 백반을 달인 물에 담갔다가 쓰는 것은

아린 맛을 없애자는 것이다. 반하국(半夏麴)을 만들어 쓰면 더 좋다. 

20. 임신부의 상한(傷寒)에는 흔히 끼무릇(半夏,반하)을 끓인 물에 여러 번 우려서 쓰는데

그것은 태기(胎氣)를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단심]. 

21. 원지(遠志), 파극(巴戟), 천문동, 맥문동, 연밥, 오약 같은 약들은 심(心)을 버리지 않고 쓰면 속이 번조해진다. 

22. 측백씨(栢子仁), 역삼씨(大麻子), 익지인(益知仁), 초과(草果) 같은 약들은

껍질을 버리지 않고 쓰면 가슴이 트직해진다. 

23, 저령, 흰솔풍령(백복령), 후박(厚朴), 뽕나무뿌리껍질(桑白皮,상백피) 같은 약들은

겉껍질을 버리지 않고 쓰면 원기가 소모된다. 

24. 당귀, 지황(地黃), 육종용은 술로 씻어서 흙을 없애고 써야 속이 트직하면서 답답한 증[滿悶]이 생기지 않는다. 

25. 복숭아씨(桃仁)와 살구씨(杏仁)는 두알들이와 꺼풀과 끝을 버리고 써야 정절이 생기지 않는다. 

26. 삽주(蒼朮), 끼무릇, 귤껍질(陳皮)은 더운 물에 우려 씻어서 써야 조(燥)한 성질이 없어진다. 

27. 마황은 물에 달여 거품을 걷어내고 써야 답답증[煩心]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28. 인삼, 도라지, 상산(常山)은 노두(蘆頭)를 버리고 써야 구역이 나지 않는다[입문]. 

29. 원화는 오줌을 잘 나가게 하는 약이나 식초와 같이 쓰지 않으면 잘 나가게 하지 못한다. 

30. 녹두(菉豆)는 독을 푸는 약인데 껍질을 버리지 않고 쓰면 효과가 없다. 

31. 초과(草果)는 배가 팽팽하게 불러 오른 것을 삭게 하는 약이나 껍질채로 쓰면 도리어 배가 더 불러 오르게 된다. 

32. 나팔꽃검은씨(黑丑)는 생것으로 써야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33. 원지(遠志)싹은 독이 있는 데 쓴다. 

34. 부들꽃가루(蒲黃)는 생것으로 쓰면 궂은 피를 헤쳐지게 하고 닦아서 쓰면 혈을 보한다. 

35. 오이풀뿌리(地楡)는 피가 나오는 것을 멎게 하는 약이나 잔뿌리채로 쓰면 멎게 하지 못한다. 

36. 귤껍질(陳皮)은 이기(理氣)시키는 약이나 흰속이 있는 채로 쓰면 위(胃)를 보한다. 

37. 부자(附子)는 음증(陰證)을 치료하는 약이나 생것으로 쓰면 약 기운이 피풍(皮風)으로 달아난다. 

38. 바꽃(草烏)은 비증(痺證)을 치료하는 약인데 생것으로 쓰면 정신이 아찔해진다. 

39. 궁궁이(川芎)는 닦아서[炒] 기름을 벗겨내고 써야 한다. 그렇지 않고 생것으로 쓰면 기가 잘 돌지 못하게 되어 아프다. 

40. 비상은 태워서 써야 한다. 

41. 모든 광물성 약재는 달구어 식초에 담갔다가 보드랍게 가루내어 써야 한다[입문]. 

42. 화병(火病)에는 황련(黃連)을 주로 쓰는데 약간 닦아서[炒] 써야 사기를 몰아낼 수 있다. 

43. 실화(實火)가 있는 데는 박초(朴硝)를 달인 물에 축여 볶아 쓰고 가화(假火)가 있는 데는 술,

허화(虛火)가 있는 데는 식초에, 담화(痰火)가 있는 데는 생강즙에 푹 배게 담갔다가 볶아[炒] 써야 한다.  

44. 기가 몰려서 생긴 화[氣滯火]에는 오수유(吳茱萸)를 달인 물에 축여 볶아서[炒] 쓰고, 식적(食積)으로 설사하는 데는 누런 흙물에 축여 볶아 쓰며, 혈담(血痰)과 징가로 아픈 데는 마른 옻을 달인 물에 축여 볶아 쓰고, 하초에 화(火)가 잠복된 데는 소금물에 담갔다가 약한 불기운에 말려 쓰며 눈병[目疾]에는 젖(人乳)에 담갔다가 쪄서 써야 한다. 


45. 하늘타리뿌리(天花粉)는 젖에 축여 쪄서 참대기름(竹瀝)을 묻혀 햇볕에 말려 써야 한다.
그래야 상초(上焦)의 담열(痰熱)을 없애고 기침을 멎게 하며 폐를 눅여 줄 수 있다(단심). 

46. 솔풍령(茯뽼)은 가루내어 물에 담그고 저어서 뜨는 것은 버리고 써야 한다.
뜨는 것은 솔풍령의 막 인데 눈을 몹시 상하게 한다(본초). 

47. 새삼씨(兎絲子)는 씻어 일어서 모래와 흙을 버리고 술에 3-5일 동안 담갔다가 쪄서 햇볕에 말려야 가루내기 쉽다(본초). 

48. 약누룩(神麴), 개완두싹(大豆黃券), 쉽싸리(澤蘭), 참느릅(蕪荑), 백강잠(白뵽簪), 마른옻(乾漆), 봉방(蜂房)은

모두 약간 닦아[微炒] 써야 한다[본초].  

49. 달임약[湯]에 사향, 서각(犀角), 녹각(鹿角), 영양각(羚羊角), 우황, 부들꽃가루(蒲黃), 주사(朱砂)를 넣어 먹을 때에는

반드시 분처럼 보드랍게 가루내어 넣고 고루 저어서 먹어야 한다[본초]. 

50. 등에(쀜蟲)와 반묘(斑猫) 같은 약들은 다 대가리를 버리고 약간 닦아서[炒] 약에 넣어야 한다. 

51. 알약[丸藥]에 주사를 입힐 때에는 대체로 알약 40g에 주사 4g의 비율로 쓴다[동원]. 

52. 나팔꽃씨(牽牛子,견우자)는 600g을 망에 갈아서 맏물가루 160g을 내어 쓴다[동원]. 

53. 파두(巴豆)는 8g을 꺼풀[膜]과 심을 버리고 기름을 빼서 파두상(巴豆霜) 4g을 만들어 쓰는 것이 규정된 방법이다[영류]. 

54. 속썩은풀(黃芩), 황련(黃連), 산치자(山梔子), 지모(知母) 같은 약들은 머리, 얼굴, 손, 피부 등에 생긴 병에 쓸 때에는 술에 축여 볶아[酒炒] 쓰고, 중초에 생긴 병에 쓸 때에는 술로 씻어서[酒洗] 쓰며 하초에 생긴 병에 쓸 때에는 생것으로 써야 한다. 대체로 약 기운은 생것으로 쓰면 올라가고 법제하여 쓰면 내려간다[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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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산을 사랑하는 벗님들
글쓴이 : 지지[장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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