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여울 / 김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이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 요즘 시인의 시집 한권에서 마음에 다가오는 시를 여러 편 찾는 것이 나는 무척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만큼 우리의 이해력의 한계도 있지만 솔직히 고백한다면 가슴에 와닿는 시를 쓴다는게 어렵다는 이야기일 것이며 시집을 한,두편의 시로 내기에는 무리가 있기에 어쩔수 없는 딜레마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소월의 「진달래꽃」에 실린 시들을 소개하며 마음에 와 닿는 시들이 많아서 고민을 하였다. 오늘 소개한 <개여울> 외에도 <초혼>, <산유화>, <개여울의 노래>, <못잊어>등 주옥같은 소월의 시가 많이 있지만 소월의 시는 <개여울>까지만 소개하고 다음편에는 다른 시인의 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민족의 전통적 한(恨)과 님에 대한 사랑을 시로 가슴에 품고 생의 뒤안길을 즈려밟고 우리의 곁을 떠난 시인의 짧은 생을 기억하며 황진이의 시조를 답가로 올려봅니다.
동지달 기나긴 밤을 / 황진이
동지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버혀 내여
춘풍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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