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尹東柱)시인이 1941년 11월 20일에 창작하여 그의 유고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1948)의 첫머리에 수록되어 있는 시이다. 생전 윤동주 시인은 이 시집에 19편의 작품을 실고 77부만 한정으로 출판하려하였으나 당시 일제의 검열이 심하여 보류하였다가 이후 그가 죽고 난 후 그의 다른 작품과 함께 유고집으로 발간되었다.
먼저 소개한 김소월이 전통적 한과 서정을 시로 썼다면 윤동주는 식민지를 살아가는 근대적인 젊은이의 애한과 고민 그리고 부끄러움을 시로 표현하였습니다.
많은 평론가들이 윤동주의 시에 대한 의미를 거창하게 표현하고 해석하고 분해해서 돋보이려고 하지만 과연 시인의 마음은 그러하지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식민지를 살아가는, 그래서 꿈도 희망도 자존심도 한계를 가진 20대의 순수한 청춘의 외침과 자기 고백과 마음을 저는 있는 그대로 읽어 주었으면 합니다.
시집의 제목처럼 시인은 시에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을 시로 노래한 이 땅에 짧게 살다가 일제의 땅에서 억울하게 묵숨을 빼앗긴 우리의 아들.....,
살아생전 그는 시인으로 거창한 등장을 보지 못했지만 사후에 시집으로 우리의 마음을 한없이 부끄럽게 한 20대의 청춘.....,
하늘에 바람과 별이 되어 우리에게 나타난 윤동주 시인, 부디 당신의 나라에서는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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