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내가 좋아하는 시 100선

[시 100선] 3. 첫사랑 / 김소월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22. 1. 31. 18:16

첫사랑 / 김소월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내가 만약 달이 된다면
지금 그 사람의 창가에도
아마 몇줄기는 내려지겠지​

 

사랑하기 위하여
서로를 사랑하기 위하여
숲속의 외딴집 하나
거기 초록빛 위 구구구
비둘기 산다.

 

이제 막 장미가 시들고
다시 무슨 꽃이 피려한다.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산너머 갈매하늘이
호수에 가득 담기고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 김소월의 사랑의 감성이 묻어 있는 시입니다. 소월은 남성이지만 그의 시 내면에 풍겨나오는 우수와 여성적인 면은 어쩜 첫사랑의 아픈 경험과 기억을 잊지 못해서 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그의 시는 황진이의 시조와 감성이 묘하게 교차됩니다.

우리의 첫사랑은 지금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 것이라 믿고 행복을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