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 김소월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내가 만약 달이 된다면
지금 그 사람의 창가에도
아마 몇줄기는 내려지겠지
사랑하기 위하여
서로를 사랑하기 위하여
숲속의 외딴집 하나
거기 초록빛 위 구구구
비둘기 산다.
이제 막 장미가 시들고
다시 무슨 꽃이 피려한다.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산너머 갈매하늘이
호수에 가득 담기고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 김소월의 사랑의 감성이 묻어 있는 시입니다. 소월은 남성이지만 그의 시 내면에 풍겨나오는 우수와 여성적인 면은 어쩜 첫사랑의 아픈 경험과 기억을 잊지 못해서 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그의 시는 황진이의 시조와 감성이 묘하게 교차됩니다.
우리의 첫사랑은 지금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 것이라 믿고 행복을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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