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내가 좋아하는 시 100선

[시 100선] 1. 엄마야 누나야 / 김소월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22. 1. 31. 17:53

엄마야 누나야 /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누르지 못하고 어쩌다 등단을 한 후 그동안 갈등한 부분은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였습니다. 이러한 고민의 가장 큰 이유에는 본디 축적된 내적 깊이가 얕아 금새 창작의 소재가 고갈되고 바닥이 난 탓이 큰 원인이겠지만 나를 알고 또 내가 쓰고 싶은 글의 방향을 찾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시」를 찾아서 고민하고 곱씹다보면 어쩌면 실마리를 찾지 않을까 하여 연재해 볼 생각입니다.

 

이 시는 1922년 1월호 <개벽>에 발표되었다가 1925년 발간된 시집 <진달래꽃>에 수록되었습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시라는 것은 작가의 메시지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잠재되어 있기 마련이고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이야기가 있지만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는 최대한 감정이 자재되고 아름다운 서정과 풍경만이 돋보이는 서정시로 절재되고 함축된 시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전통적인 한(恨)이 바닥에 내포되어 있기도 합니다.

 

김소월(金素月, 1902 ~ 1934) 시인은 본명은 김정식(金廷湜)으로 평안북도 구성 출생이며 아버지 김성도(金性燾)와 어머니는 장경숙(張景淑) 사이에 태어났으며 그의 시는 오산중학교에서 만난 김억 선생님의 영향이 컸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한(恨)의 정서와 남성이면서도 여성적인 섬세함과 사랑의 감정이 표현된 서정시를 지은 시인이다.

그의 시는 1925년 발간된 <진달래꽃>에서 만날수 있으며 이 땅에서 33세로 짧은 생을 비극적으로 마무리한 그의 생애는 어쩜 미리 그의 시에서 예고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