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살아가는이야기

노을을 보며.....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06. 9. 3. 20:56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바닷가에 갔다

 

마산을 지나 수정에서 진동 가는 해안도로 

  

장지연로를 지나며 아이들에게 장지연 선생의 이야기와  학교때 배운 '시일야방성대곡'의 뜻도 알려 주었다

 

지렁이 미끼에 낚시도 하고 그럭저럭 다양한 어종들도 잡고 오는 길엔 한적한 비포장 산길에 차를 대고 풋밤 맛도 보았다. 그리고 풍경 좋은 도로 한곳에 차를 세우고 아이들과 뛰어 놀고 사진도 찍고...

 

조용한 노래를 들으며 오랫만에 사치스럽지는 않지만 만족스러운 멋과 여유가 흡족한 미소를 짓게하고 새삼 일요일 오후라는 아쉬운 보다는 다가올 다음주가 기다려 지는 날이 되었다.

 

거창하고 특별한 것을 찾지 않아도 마음의 여유만 내면 우리 곁에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나에게 여유와 안식을 주는 곳과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이제 깨달은 것 같다.

 

'일상의 조용하고 평화로움이 자신에게 말미암고 일상의 어지러움과 혼란 또한 자신으로 말미암는다'는 진리의 스승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에 조용한 부끄러움을 자아내게 하였다.

 

돌아오는 길 아이들에게 노을을 아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아이들과 아내에게 노을을 보러 가자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조그마한 해수욕장 한쪽 방파제의 등대 끝에서 해지기 한참동안 아이들을 목마에 태우고 노을을 보았다.

 

노을을 바라보는 행복과 한번씩 걸어온 길을 생각하고 감사하는 오늘은 정말 값진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