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오빠의 장래 희망을 듣고서(love letter 8)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2. 9. 14. 09:27

사랑하는 딸에게

 

오랜만에 너에게  편지를 쓰구나

화요일부터 입원해서 며칠 사이에 계속 떨어지는 백혈구와 호중구 치수들 그로 인해 잡히지 않는 열과 혹시 모를 감염이 염려되어 자리에 앉아 있어도 도무지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럴수록 아빠는 열심히 운동도 하고 건강을 잘 챙기려고 한다

홍비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은 건강히 아빠가 홍비 옆에 있으면서 지켜주고, 때론 투정도 받아주고, 늘 그래왔듯이 엄하면서도 언제나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홍비의 팬으로 영원히 살아가는 것 아닐까 한다.

 

홍비야 오늘 아침에 할머니랑 부산에 가서 엄마를 태우고 돌아 왔다

 

자는 너 모습만 보고 인사도 없이 그냥 간이 체온기로 열만 잠깐 재보고는 돌아와서 미안해

 

집에 오니 6시가 조금 넘었더라

 

잠시 후 오빠가 일어나서 언제 갔다가 왔느냐고 하면서 홍비 안부를 물어 보았어

 

또한 자기말로는 요즘 쉬는 시간에도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네

그리고 자기의 최종 꿈이 바뀐 것도 말해 주더라

 

의대를 가서 의사가 되고 쉽데. 의사가 되어서는 큰 병원에도 있지 않고 다시 고향인 창원에 내려와 살면서 생활하고 싶단다

 

아빠는 홍준이가 왜 그렇게 자기 직업이 바뀌었는지 짐작이 간단다. 홍비도 알겠지

그리고 아빠는 오빠가 이루어 낼것이라고 믿는다

 

공부는 자신의 지능과 영특함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인내와 끈기로 부지런히 조금씩 향상되어 가는 거니까.

목표가 있고 그 최종 목적지에 가야 할 이유가 있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단다.

그리고 오빠는 그런 면에서는 무식하리만큼 가능하다고 본다

 

사랑하는 홍비야

너의 꿈은 무엇이니? 큰 꿈을 그려봐. 너의 인생 책 한권의 시작부분은 격동치며 전개되었지만 아직 쓰지 않은 많은 백지 상태의 빈 공간들이 있지 않니?

 

그기에 너의 꿈들이 하나의 사실들로 알알이 박히게 만들어봐

먼저 지금의 단원을 마무리 해야겠지. 그 내용은 아마 이렇게 될 거라고 봐

 

소단원 제목 : 병마와의 한판승

' …… 그렇게 이렇게 하여 홍비는 지혜롭고 용감하게 자신을 침범한 병마를 모두 무찌르고 무사히 학교로 돌아가서 경원중의 전설이 되었고 어엿하고 예쁜 여고생이 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독백 : 여전히 아빠는 홍비를 감시 중)'

 

그리고 아빠는 아빠의 인생책을 미리 적어 놓았다 누가 고치지도 지우지도 못하게.

 

소단원 제목 : 내딸을 괴롭히는 녀석을 한방에 보내다  

' …… 그렇게 이렇게 하여 내 허락도 없이 내 딸을 괴롭힌 병마란 녀석을 한방에 짖뭉게 버리고 흔적마저 없애 버려 병마 세계의 무서운 전설이 되었고 어엿하고 예쁜 여고생이 된 딸을 보며 오늘도 흐뭇하게 웃고 있습니다. 

(독백 : 여전히 홍비는 아빠에게 투정 중)'

 

참 호중구 치수 떨어질 때는 주사나 약도 중요하지만 음식으로 단백질을 보충하면서 시간에 따라 오르는 게 좋다고 하니까 입맛이 없어도 꼭 먹길 바랄게   

 

그럼 사랑하는 홍비 화이팅

    

2012년 9월 14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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