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중간고사 치러 학교 등교하는 날(love letter 11)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2. 9. 25. 13:05

사랑하는 딸에게

 

어제부터 학교에 등교하기 위해 앞 머리카락을 고르고 교복을 입고선 옷 매무새를 거울 앞에서 잡는 너 만큼이나 아빠도 설레고 흥분이 되더라

 

집을 나서서 차를 타고 가는 그 짧은 1~2분의 시간 속에서도 기대하고 있는 니 모습이 보이며 멀리 학교건물이 보이고 또 교문을 들어서 교정과 교실로 향하는 너의 발걸음은 너무나 가볍고도 당당 했었단다

 

간간이 쉬는 시간 10분 동안 너를 보기 위해서 오는 친구 지수, 원희, 슬, 소희(아빠가 아는 너 친구이름들) 또 아빠가 모르는 많은 친구들의 모습에 아빠 역시 30여년 전의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며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가면 '내 친구들도 저렇게 기쁘고 보고 싶었다는 표정을 지으며 날 맞이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오늘의 영상은 마치 한 편의 회상 영화와 같은 모습으로 아빠의 뇌리에 지금도 박혀 있단다

 

보통 시험 기간이 되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는데 아빠가 지켜본 홍비의 오늘은 스트레스가 아닌 기쁨의 시간인 것 같았어

 

홍비야 !

오늘의 즐거움과 설레임을 길이 길이 간직해서 하루바삐 완치의 그날로 가자

그래서 친구들이랑 재잘거리며 수다도 떨고 넓은 운동장도 뛰어다니자

슬프면 울고, 기쁘면 웃고, 성나면 화내고, 싫으면 미워하고, 그러다 용서하며 사랑하자

 

꼭 그렇게 할 자신 있지 !

 

내일도 친구들을 볼 수 있겠구나

 

매일 매일 행복해

 

 

2012년 9월 25일

 

사랑하는 아빠가

 

추신) 오늘 홍비가 시험치는 동안 읽은 책이 '울음치료'라는 책이야. 이 책의 핵심은 슬픈 감정을 담아 두지 말고 울음을 흘려서 내보내라는 것이야. 근데 울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울음 뒤에는 다시 밝은 자기 자신을 웃음으로 찾고 마지막으로는 호흡과 명상을 통해서 고요하며 평온한 자아가 되는거야.

푸쉬킨이란 러시아의 작가의 명언이 있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코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 이 말 잘 기억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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