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13인의 아해와 1000人이란?(love letter 36)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2. 11. 6. 10:04

사랑하는 딸에게

 

몸이 차가운 사람은 면역기능이 낮아져서 암세포가 활동하기 좋단다. 그렇기에 물도 따뜻하게 마시고 음식도 따뜻하게 먹어야 한단다. 또한 채소나 과일은 본성이 차가운 성질이 있기 때문에 채소는 익혀서 먹는 것이 좋고 과일은 완전히 숙성시켜서 먹는 단다.

토마토는 채소이기 때문에 살짝 익혀서 먹으면 되겠지 그리고 녹차의 경우는 항암효과가 있지만 이 역시 차가운 성질의 차(茶)이기 때문에 식사 후 따뜻하게 마시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한다.

여기까지가 며칠 공부한 내용 요약한 것이다

 

사랑하는 홍비야!

아빠가 다음 아고라에서 '소아(청소년)암과 재발 암환자의 의료보험 급여확대 및 기타지원'의 제목으로 서명운동 하고 있는 것 알지. 처음에 아빠의 사랑하는 딸이 생전 처음 듣는 호지킨 림프종이란 암에 걸렸다고 하였을 때 아빠는 무엇을 해야 할지 눈앞이 깜깜했단다. 병명도 처음 듣고 암이란 단어 자체가 공포였단다.

하지만 '적을 알고 자신을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손자병법의 구절이 생각나서 의사에게만 소중한 딸을 맡길 수 없어 공부를 시작 했단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계속해나가야 하지만 이제는 아빠는 두렵지 않단다

모든 동서양의 지혜와 이 우주(宇宙)의 기운을 모아서 너의 몸을 자기 원래의 궤도에 올려 놓을 테니까?

 

그래서 아빠는 단지 딸의 치료 하나만 바라보고 밥 많이 먹기를 바라는 아빠는 되기 싫었단다. 그리고 이렇게 힘들고 위급한 상태일수록 자신도 바라보고 또 주변에 같은 어려움 겪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홍비도 어른이 되어 힘든 일이 닫치고 하더라도 항상 문제에는 답이 있다는 것 알고 포기하지 말고 조급하게도 하지 말고 차분히 얽힌 실타래 풀듯이 하면 어려운 문제도 어느새 해결될 수 있을테야

 

홍비야 !     

아빠의 서명 운동 글귀에 보면 '13인의 아해'라는 글귀가 있단다.  

처음 서명운동을 시작하려고 글을 작성할 때 여러 생각들을 했단다. 어떻게 전개하고 어떻게 호소할까 하다가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에서 13척의 배로 일본을 물리친 것이 생각났단다. 누구나 포기할 상황에서 13척이란 적은 배로 상황을 반전시킨 세계사에 남을 해전이지

 

또 13이란 숫자는 우리나라의 동학과 증산(甑山)상제의 후천개벽 사상과도 관련된 숫자란다. 더 이상 암세포가 자기분열을 하지 않고 수렴하여 사라지기를 바라는 가을 정신의 바램이기도 하고 기독교적인 사상에서 보면 예수와 12제자의 복음이라고도 생각이 들었단다.

 

그러한 13이란 착안에서 고교시절 국어교과서에 나온 날개란 작품의 저자인 이상의 오감도란 시가 떠올라 다시 읽어 보게 되었단다

 

十三人의兒孩(아해)가道路(도로)로疾走(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適當(적당)하오.)

글의 시작에서 막 다른 골목으로 질주하는 아이들, 희망이 없는 아이들에 대한 아픔을 보았단다.

  

(길은뚫린골목이라도適當(적당)하오.)

十三人의兒孩(아해)가道路(도로)로疾走(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하지만 글의 끝에서 이상은 길은 뚫린 골목이라도 적당하다고 하며 더 이상 아이들이 도로를 질주하지 않아도 좋다고 하는 희망을 이야기하지.

절망을 딛고 희망으로 나가는 아이들에서 '13인의 아해를 위하여'라는 이야기는 시작되었단다.

또한 아해는 아이들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란다. 보호와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여 위험에 놓인 우리 모두가 아해이며 그런 사랑과 관심을 베풀 줄 아는 우리 모두는 어른이기도 하지

 

그리고 아빠가 만든 카페에 보면 요즘 '1000人을 모집합니다'라는 글이 있어.

1000人 이란 13인의 아해를 위해 백만명 서명운동이 성공되기 위해서는 서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1000명 정도의 관심과 사랑이 있는 분이 함께 동참해 주면 백만명 서명운동이 성공리에 완수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동참의 글을 작성하였단다

1000人은 발음상 天人이기 되기도 한단다. 이 天人사상은 우리나라 단군신화에서 가져온 부분으로 환인의 아들 환웅이 하늘사람을 이끌고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로 내려와서 하늘의 법도를 세상에 펼쳤다는 이야기로 우리의 이야기를 전해줄 사람들은 모두 天人이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또한 1000人은 발음상 賤人이 되기도 한단다. 천한 사람, 어감은 좀 이상하지만 이곳 저곳 기댈 데 없는 보통사람이지.  증산(甑山)상제의 '남조선사람 - 남은 조선 사람'의 이야기란다.

정치인도, 관료도, 유명인도, 부자도 아니지만 성실히 살고 정이 있는 사람들 그런 서민들도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이상은 아빠가 최근 하고 있는 일의 생각의 바탕인데 언젠가는 너에게 한번 들려주고 싶어서 너에게 글로 적어 보낸다. 시간 나면 엄마, 오빠랑도 이야기해봐. 

 

사랑하는 홍비야 !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많이 쌀쌀하고 추워졌구나. 아빠는 지금 책상 옆에 조그마한 전열기를 켜고 있단다.

홍비도 따뜻하게 입고 항상 체온 관리 잘하도록 해라.

" 아빠는 홍비를 사랑해요 "

 

 

2012년 11월 6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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