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오늘은 수요일, 한 주의 가운데에 있구나.
너의 치료도 이제 3 cycle을 하였으니 가운데에 와 있네. 네가 하루라도 빨리 건강을 찾아 아침이면 등교 준비로 오빠랑 거울 앞에서 다투는 모습도 보고 싶고 아침 먹고 가라는 잔소리도 하고 싶고 또 너랑 태권도도 하고 검도장에 다시 나가서 힘찬 기합소리 지르며 호구 쓰고 겨루어 보고도 싶구나
이렇듯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에는 그 가운데 쯤에 와서는 중간평가라는 것을 하면 도움이 많이 된단다
처음에 계획한 것은 무리가 없는 좋은 계획인지? 조정하고 목표를 더 상향해서 잡을 수는 있는지? 그리고 부족한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체하면 목적한 고지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 계획을 재 수립하는 것이 바로 중간평가란다
사랑하는 홍비야 !
아빠가 보는 너의 치료 중간평가를 해볼게.
저번에 CT 본 결과를 기준하면 홍비는 아주 잘하고 아빠도 만족하고 있단다
하지만 만족하기 시작하면 사람은 나태해져 버리기 때문에 이제부터가 아주 중요 하단다
그래서 남은 기간은 10% 더 노력하기로 하자
그동안 아빠가 본 홍비의 생활을 기준으로 여기 10%를 올리는 10가지 방법을 이야기 할 테니까 잘 기억하고 수시로 읽어서 실천하도록 하자
첫째, 저녁에 잘 때는 꼭 정리하는 시간(복식호흡과 명상 30분 필수)을 가져서 1% 향상시키자
둘째, 등산과 품새는 꼭 빠트리지 말고 할 수 없는 날은 다음 날이라도 보충해서 1% 향상시키자
셋째, 식사 중간에 간식 챙겨먹기 잘해서 1% 향상시키자
넷째, 몸을 따뜻하게 하는 습관을 생활화(짧은 치마 안돼요, 스키니진 안돼요)하여 1% 향상시키자
다섯째, 낮잠자기로 1% 향상시키자
여섯째, 아침에 일어나서는 기본 스트레칭하여 1% 향상시키자
일곱째, 가글링, 손씻기 잘해서 1% 향상시키자
여덟째, 아빠가 만들어 주는 홍비오일 잊지 말고 사용하여 1% 향상시키자
아홉째, 완치되면 가장하고 싶은 것 생각하며 1% 향상시키자
열번째, 친구들과 가끔 연락하여 친구들 응원 소리로 1% 향상시키자
그리고 아빠가 화 안내고 짜증 안 부리는 부드러운 사람이 되어 할머니, 엄마, 오빠랑 항상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집이 되면 홍비와 우리 가족의 스트레스지수를 낮추어 주는 10% 향상을 선물할게.
아빠도 약속 꼭 지키고 실천할 테니까 우리 홍비도 잘 알겠지?
그럼 손가락으로 텔레파시 보낸다.
사랑하는 홍비야 !
'시작이 반이다'는 속담이 있듯이 이 말 뜻을 다시 생각하면 '반이면 이제 시작이다.'란다
우리 정말 잘하자. 그래서 다시 건강하게 운동도 하고 싸우면서 또 사랑하며 살자구나
아빠의 너에 대한 사랑은 언제나 시작이란다.
아빠는 영원한 홍바라기야.
홍비 사랑해 ~
2012년 11월 7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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