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아빠의 욕심(love letter 38)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2. 11. 8. 10:49

사랑하는 딸에게

 

오늘은 수능 치는 날이라서 오빠도 휴교를 하여 집에 있겠구나

오빠랑 재미나게 놀고 있니? 아님 혹 우리 딸을 괴롭히기라도 하는 것은 아닌지? 아빠 퇴근해서 집에 가면 이야기해줘.

며칠 사이에 홍비에게 쓴 편지 글들이 많이 지루하고 딱딱했지

이것 저것 책을 읽다 보니 주의 사항이 너무 많아서 평소 잘 알고 실천하지만 걱정이 되기도 해서 글로 보냈단다. 또 홍비가 학생이고 아직도 책도 많이 읽고 지혜도 필요하기에 아빠가 아는 철학적 이야기와 생각들을 함께 넣었는데 사실 아빠가 생각해도 도덕이나 윤리선생님처럼 많이 지루했어

홍비를 사랑한다고 말만하고서는 행동으로는 자식에 대한 아빠의 욕심을 부리고 있었구나

그래도 내 딸이 똑똑한 편이라서 잘 이해하고 실천하고 아빠랑 대화도 많이 하니 기분은 좋단다

 

사랑하는 홍비야 !

어제 아빠 가발 쓴 모습 어땠니? 좀 귀엽지는 않았니? 아빠 개그맨 해도 인기 좋겠지?

니 말대로 입 가리는 포즈 취하고 찍으니 나름 아빠는 만족 했단다

홍비야 어제 너 말대로 다 나으면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것들 하나씩 적어 놓아봐

아빠도 이제부터는 홍비랑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함께 가고 싶은 곳들 목록 만들어 볼 테니까

 

참 오늘 삼촌 퇴원하는 날이구나. 나중에 삼촌 집으로 돌아오면 한번 연락해 줘봐. 삼촌도 딸이 없어서 니가 참 좋은가 보다. 삼촌한테 이제 술, 담배 하지 말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건강하라고 말해주라.

아마 그러면 감동 받아서 울지도 모를거야 ㅠ ㅠ

 

홍비야 오늘도 열심히 생활하고 아빠가 많이 사랑한단다.

사랑해 홍비~~~  

 

 

2012년 11월 8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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