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나는 언제나 홍바의 아빠 홍바라기가 될거야(love letter 52)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2. 11. 22. 10:36

사랑하는 딸에게

 

어제는 홍바도 없고 책 읽다가 아빠 혼자서 늦게까지 텔레비전 보고 그냥 씻지도 않고 잠들었구나

아침에 오빠는 자기방이 춥다고 투덜 투덜~

많이 지겹지는 않고?

같이 떠들고 놀 친구들이 없어니까 많이 심심하지?  

그래도 엄마라는 좋은 친구가 옆에 있으니 잘 사귀어봐

 

문득 예전에 홍바가 한 말이 생각나는구나

" 옛날에도 나는 아빠 딸이었고 미래에도 아빠 딸이 될 것 같다 "는 말

그 말 듣고 아빠는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사실 아빠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나는 언제나 홍바의 아빠 홍바라기가 될 거야

 

사랑하는 홍비야 !

치료 다 끝나고 완치되면 너 곁에서 너를 지켜준 엄마에게 "고맙습니다."라고 해주려무나.

아마 눈물 많은 엄마는 그 말 한번 들으면 펑펑 울 것 같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깍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ㅡ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 읽고 혹시 홍바도 눈물 똑~ 똑 ~ 은 아니겠지.

또 이 말에 다시 히~히~ 웃는 것은 …….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 난데요 ㅋㅋㅋ

아빠 저녁에 퇴근하면 너 발 편하게 하는 신발깔창 가지고 부산으로 갈 테니 나중에 봐

 

사랑하는 홍비 !

많이 보고 싶고 많이 사랑해

 

 

2012년 11월 22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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