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어제 아빠가 부산으로 간다고 하고서는 못가서 미안해
오늘은 꼭 갈 테니까 아빠가면 너무 심통부리지 않기. 약속 !!!
너 없는 며칠 동안 홍바가 그린 그림이랑 그동안 간간이 아빠에게 한 말 등을 생각해봤다
'외로운 홍바'가 눈앞에 보이더구나
밝고 자신감 있던 홍바였는데, 누구한테도 지기 싫어하고 힘든 친구들 있어면 도와주고 싸움까지도 두려워하지 않는 홍바였는데 말이다.
사랑하는 홍바야 !
아빠 고등학교 친구들 얘기를 너한테 들려줄게.
아빠 친구들은 너도 몇 번 만나서 알거야. 김동우, 공정만, 정성문, 이재중, 김경도 아저씨
우리들은 고등학교 3년동안 정말 하루도 만나지 않으면 못 살 정도로 친하고 우정이 있는 친구들이었단다. 같이 공부도하고, 놀러도 다니고, 여학생들이랑 미팅도 언제나 나갈 정도였지.
토요일이 되면 오전 수업을 마치고 이번 주는 이 친구집, 다음 주는 저 친구집하며 그런 식으로 주말에도 만났고 방학 때에는 배낭과 텐트를 챙겨서 바닷가로 또 강으로 그렇게 우정을 다졌단다
이토록 친한 친구들도 고등학교 3년이 지나가고 각 자 대학에 가고 또는 직장을 찾고 하는 과정에서 5~6년 만나지 못하고 어색한 사이가 되어 버렸단다
그러던 중 동우아저씨가 먼저 친구들에게 연락하고 같이 만나고 예전처럼 모임을 활성화 하여 지금은 26년째 우정을 나누는 사이란다. 지금도 만나면 하는 얘기가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 밖에 없단다.
그때의 에피소드들을 지금 들어도 지겹지 않는 우리들만의 재산이지
사랑하는 홍바 !
너에게도 지금 그런 친구들이 있잖니. 원희, 지수, 슬, 소희
너희들 역시 아빠처럼 호호할머니가 되어도 만나서 밤새워 이야기 할 정도로 지겹지 않을 거라고 아빠는 생각한단다. 지난 9월말 중간고사 기간을 생각해봐. 그때의 기쁨과 즐거움, 반가움, 그리움 등등 …….
우리가 마음의 문을 열면 더 이상 외롭지 않단다
지금 홍비의 친구들이 홍비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니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잖니?
가끔 집에 초대도 해서 웃고, 떠들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하려무나
너의 시기에서는 아빠도 엄마도 오빠도 좋지만 친구만큼 좋은 게 없다는 것 아빠는 잘 안단다
이제 이번 치료하고 주말에 집에 오면 친구들한테 '보고 싶으니 자주 놀러 오라'며 심통 한번 부려봐
니 친구들도 '너 보고 싶었다'고 너한테 심통 부릴 것 같아.
" Out of sight, Out of mind ! "
홍바는 결코 외롭지 않다 !
홍바, 화이팅 ! 사랑해 ! ~
2012년 11월 23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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