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남자친구보다 아빠랑 기차여행 먼저 가야 돼(love letter 55)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2. 11. 27. 09:57

사랑하는 딸에게

 

방금 서울 가는 KTX 열차를 탔단다

창원에서 서울까지는 약 2시간 3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단다

지금 아빠는 밀양 도착전으로 조그마한 철교를 지나고 있단다

차창 밖으로는 강이 보이고, 산이 보이고, 논이 보이고, 도로가 보이고 간혹 날아다니는 새들도 보인단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모든 것이 조용하고 깨끗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햇빛도 적당히 따스하게 비치고 창 밖으로 전개되는 모습이 참 아름답구나

이런 풍경 속에서 아빠는 읽든 책을 잠시 내려 놓고 마음껏 바깥 경치를 구경하며 너에게 편지를 쓴단다

 

사랑하는 홍비야 !

너 커서 대학생 되면 아빠랑 이른 아침 기차 타고 기차여행 가자무나

조용한 아침을 가르고 철로를 달리는 기차, 나를 향해 달려오는 창밖의 풍경들, 피어오르는 물안개, 이런 것들 보면서 아빠와 딸이 이야기도 나누고 계란이랑 사이다 마시며 '호호' 웃어 보자구나

꼭 남자친구보다 아빠랑 기차여행 먼저 가야 돼?  약속 꼭~꼭. 도장 쾅!! 복사 찌잉~~~   

 

아빠가 이번에 국회 토론회에 가는 일 잘 알거야. 가서 아픈 아이들 위해서 노력하시는 분들 감사하다며 인사도하고 기운도 팍~팍 넣고 오마. 그리고 다른 부모님들에게는 홍비의 명령 HongBee Order도 가르쳐 주어서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할게.

 

사랑하는 홍바 !

오늘 아빠가 좀 늦게 집에 도착할 것 같으니 너는 밥도 잘 먹고 수업 잘 받고 시간되면 일찍 자거라.

내일 아빠가 국회에서 있었던 일들 자세히 이야기 해줄게

참 그리고 엄마랑 미술이랑 음악 수행평가 준비도 조금씩 하여 기말고사 때 제출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이제 10일 정도 있으면 친구들 보러 학교에 가는구나.

그날도 교복 단정히 입고 씩씩하게 학교 가자.

 

그럼 아빠는 다시 차창 밖 풍경 보며 홍바하고 여행가는 즐거운 상상하련다.

사랑해, 홍바~

 

 

2012년 11월 26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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