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살아가는이야기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되나니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2. 12. 5. 11:45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되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이미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

 

유흥준 교수의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란 책에 나왔던 말로써 이 말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가 진실로 사랑하지 못해서 참모습을 볼수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의 근원을 찾다보니 조선 정조때의 문장가인 유한준(兪漢雋, 1732-1811)이 당대의 수장가였던 김광국(金光國)의 화첩 <석농화원(石農畵苑)>에 부친 발문에서 수록된 글과 관계 있더군요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 非徒畜也
알게 되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바라보게 되느니,
바라보면 그것을 간직하고 싶지만 단순히 간직하는 것만은 아니니라

 

看(간)이란 한자는 그냥 바라본다 보다는 유심히 살펴본다는 의미로 해석하였으며, 畜(축)이란 한자를 자전에서 찾으면 '쌓다', '비축하다', '보유하다'라는 뜻이 있는데 의역하여 (사랑하니까) 간직하다로 봤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또 무엇인가를 관심을 가지고 바라 보았을때 그것은 사랑스러운 또 다른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 사랑스러운 존재를 다시 보면 처음 본 것과 다르겠죠 그래서 더 사랑하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발심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김춘수 시인의 <꽃>에서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처럼,

그리고 어린왕자에 나오는 나의 여우 이야기처럼,

짧은 글이지만 긴 이야기가 들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