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에 보면 다음과 같은 싯구가 있습니다
'인생(人生)은 살기 어렵다는데 / 시(詩)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였습니다
소아암 환아의 부모로서 암과 힘들게 싸우는 아이를 위해 무엇이 우선이고 어떤 일을 먼저 해야하는지 혼란스럽기도 하고 망설임도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아이들은 완치를 목표로 오늘도 치료중에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습권 확보에 많은 제약이 있고 그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항암과 방사선치료등으로 집중력과 기억력의 감퇴, 투병생활로 인한 기존 생활 패턴의 변화로 모두들 뒤죽박죽된 혼돈에 직면해 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하는 곳이 바로 학교입니다
완치되어 삶의 현장으로 나갈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시를 읽고, 문학을 이야기하고, 철학서를 탐독하고, 인문학 서적을 보아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본 만큼 그리고 이해한만큼 나의 아이에게 들려주고 함께 고민해보면 집중력 향상과 사고의 폭도 넓혀지고 학교로 돌아갔을 때의 gap도 조금 줄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몸은 덜 성장했지만 투병생활로 인해 생각만큼은 어느 성인 못지 않게 성숙해진 아이에게 시와 수필, 소설등의 문학작품으로 다시 꿈과 감수성을 불어 넣어서 예전의 아이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기 자리에 돌려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
그리고 철학서적과 인문학 서적등을 통해서는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공존과 나눔, 젊음 자체의 패기를 심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지금도 저는 망설여지고 걱정됩니다.
과연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이 잘하는 행동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나쁜 부모가 되기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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