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오늘은 2012학년도 꿈사랑사이버 학교의 수료식이 있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부산에서 행사 치르고 집으로 돌아오니 벌써 5시가 되었구나
오늘 수료식은 9개 시·도에서 사이버 수업을 받는 초·중·고 학생들에 대한 행사니까 사는 지역과 치료 받는 지역을 함께 생각한다면 전국적인 모임이구나
사랑하는 홍비야 !
오늘 수료식 행사 어떠했니?
컴퓨터 화면으로만 보든 친구들이랑 선생님들을 직접 만난 기분은 어땠니?
아빠는 점심 시간에도 수료식에 온 부모님들과 아고라 서명 이야기 하느라 또 오후에는 골든벨 문제 도전하느라 조금 피곤하구나
비록 오늘 아쉽게 2문제를 남기고 골든벨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패자 부활전 제기차기에서 보인 엄마의 대단한 활약은 우리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역전의 명승부 였구나
돌아오는 길에 아빠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았단다
" 나는 왜 내 딸을 꿈사랑사이버 학교에 보내는가? "
" 아파서 다니던 학교에 갈 수 없기 때문에 ……."
" 그럼 너의 딸이 학습하는 꿈사랑사이버 학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니 ? "
" ……… "
" 그럼 너는 꿈사랑사이버 학교가 어떻게 교육을 하였으면 하니 ? "
" ……… "
" 또 너는 꿈사랑사이버 학교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하려고 하니 ? "
" ……… "
" 그럼 마지막으로 너의 딸이 어떤 사람이 되기를, 어떤 직업을 갖기를 원하니 ? "
" ……… "
솔직히 첫 번째 질문 이후에는 그 답을 하나도 하지 못하구나
조만간 오빠까지 다 함께 힘을 합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해보자.
사랑하는 홍비야 !
오늘은 많이 피곤할 테니 깨끗이 씻고 일찍 자도록 하거라
사랑이란게 단순해서 참 쉬운 것처럼 보여도 자신을 낮추고 욕심을 버려야만 하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갈수록, 그 녀석을 알아갈수록 어렵고 두렵기까지 하구나.
너에게 편지 몇자 적고, 맛있는 음식 해주고, 좋은 옷 사주고, 책이나 좋은 글 읽고 알려주거나,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이런 것들이 정녕 사랑은 아닐텐데……… .
그래도 습관적이지만 사랑한다고 말하다 보면 언젠가는 진짜 사랑을 알겠지 ?
사랑해~ 홍비야
아빠가 아주 아주 많이 사랑한단다
홍비, 사랑해 ~
2013년 1월 26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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