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내일부터 치료 스케줄 들어간다는 이야기 들었다
어제 밤에는 백혈구 수치 올리는 주사 맞았다면서, 그 주사 맞으면 항상 몸살 난 것처럼 온 몸이 쑤시고 아픈데 간밤에도 잠을 설쳤겠구나
병원생활이란게 건강한 사람도 견디기 힘들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되고 또 앞 번 치료 경험도 생생히 남아 있기에 힘든 시간 보내는 너에게 그냥 이번에도 잘 견디어내자는 말 밖에는 아빠가 해줄 수 있는 게 없구나
아빠가 또 한번 미안하다
사랑하는 홍비야 !
지금은 뭐하고 있어?
오전에는 이 병동 저 병동 다니면서 병원 주변에서 산책 겸 운동했을 것이고 점심은 먹었니?
조금 있으면 인터넷으로 화상 강의도 받아야 하고 바쁘겠다
항상 다섯 명이서 지내던 집에 어제는 너랑 엄마가 없으니 세 명만의 조용한 집이 되었단다
오빠도 늦게 돌아와서 다음날 동생한테 혼자 가본다고 일찍 자더니만 아침에 늦잠 자고 병원에 가기 힘들겠다고 하는구나
치료 끝나고 퇴원하는 날 아빠가 데리러 갈테니 밥도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있어렴
벌써부터 또 내 딸이 보고 싶구나
사랑해 홍비~
2013년 1월 28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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