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아침 일찍 일어나서 외래 갈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구나.
오늘은 그 동안 치료가 끝나고 받는 첫 진료인데 느낌이 어떻니 ?
CT 찍은 결과에 대해서는 담당 의사샘이 좋은 결과라고 했다면서 그래도 영상의학과 진단 결과가 아직 남아 있고 다음 달에 검사할 PET-CT가 있으니까 남은 시간 동안에도 건강관리나 특히 감염 주의에 신경 써야 한단다.
항생제는 당분간 더 복용해야 한다고 하니까 꼭 흐르는 물에 손발 잘 씻고 양치질 하기 등 기본 청결에 주의하고 빠트리지 않도록 하렴.
아빠가 급한 회사일로 서울에 출장 갔다 온다고 온종일 너한테 안부도 묻지 못했구나.
이번에도 KTX를 타고 서울 다녀 왔는데 작년에 국회 갈 때와는 차창 밖 풍경이 또 많이 바뀌었단다.
군데 군데 다 녹지 않은 눈도 보이고 아직도 꽁꽁 얼어 있는 저수지랑 한가한 농촌의 들판도 보였단다.
사랑하는 홍비야 !
매일 아침에 눈을 떠서 자는 네 모습 보며 출근하는 아빠는 참 행복하단다.
새록새록 잠자는 네 모습이 참 예쁘고 조용한 숨소리에도 기쁘단다.
그리고 한 밤중에 자다가 덥다며 이불 차는 너에게 아빠는 고맙단다.
그런 미세한 소리도 이제 아빠 귀에는 들려오고 또 아빠도 할 수 있는 일이 생겨서 감사하단다.
아빠가 가장 사랑하는 딸 홍비,
아빠가 가장 좋아하는 딸 홍비,
아빠가 가장 예쁘하는 딸 홍비,
아빠가 가장 보고싶은 딸 홍비,
아빠가 가장 의지하는 딸 홍비,
그리고 아빠에게 사랑을 가르쳐주고 아빠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살아가게 해준 내 딸 홍비야
이제 홍바는 건강 합니다.
이제 홍바는 걱정 없습니다.
이제 홍바는 곧 친구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사랑해, 홍비~
2013년 2월 21일
사랑하는 아빠가
'독백 > 홍바라기의 love letter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피소드 2 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일까?(love letter 144) (0) | 2013.02.23 |
---|---|
머리로 생각하지 말고 마음으로 생각해라(love letter 143) (0) | 2013.02.22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love letter 141) (0) | 2013.02.20 |
엄마와 아빠의 신혼 생활(love letter 140) (0) | 2013.02.19 |
엄마와 아빠의 첫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단다(love letter 139) (0) | 2013.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