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머리로 생각하지 말고 마음으로 생각해라(love letter 143)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3. 2. 22. 10:03

사랑하는 딸에게

 

어제 저녁 늦게 집으로 귀가하여 오빠랑 정석문제 풀고는 함께 오빠의 아주 큰 방에서 함께 잠을 잤단다

자는 환경이 바뀌어서 두 사람은 한참을 뒤척이며 자지 못하고는 이런 저런 대화를 했단다

 

" 머리로 생각하지 말고 마음으로 행동하라 "

 

요즘 아빠가 화두(話頭)처럼 잡고 있는 말이란다

화두(話頭)라는 말은 사전적 의미로써는 '이야기의 첫머리' 이지만 불교와 관련된 말이란다. 
불교의 근본진리를 찾는 물음에 대한 고승들의 대답이나 스님들을 깨달음으로 이끄는 언어와 행동을 모두 말하는 것이란다. 현대에 와서는 이 화두라는 것이 선불교의 만의 테두리에서 확장되어 일상의 삶에서 무언가 지속적인 관심이나 몰입의 대상이라는 의미로도 쓰이고 있단다.

그리고 화두는 공안(公案)이라고도 한단다

 

위의 말이 무엇이냐 하면 지식과 틀에 짜인 잣대로 세상을 보며 사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나오는 마음의 소리, 때에 따라서는 양심의 소리에 의해서 세상을 보고 행동하라는 말이란다

우리의 뇌와 마음은 때론 같은 생각을 가지지 않을 때가 있단다

그리고 어느 책에서 봤는데 마음은 강인하지만 뇌는 게으르다고 하는구나

 

사랑하는 홍비야 !

그래도 많이 어렵지. 오빠도 많이 어려워해서 2가지의 이야기를 예로 대화했단다

 

에피소드 1

오빠가 길을 걸어가고 있었단다

멀리서 초등학생 몇 명이 또래들을 괴롭히고 때리고 있단다

이것을 본 오빠는 마음에서도 '도와줘' 그리고 머리에서도 ' 저 애들은 꼬맹이들이니까 너 힘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니 도와줘'한단다

우리의 마음과 뇌는 같은 결론으로 가고 실천하게 되는 경우란다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갈 길을 가던 오빠는골목에서 불량배 몇 명이 누군가 약한 사람을 괴롭히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된단다

이때 오빠의 마음에서는 또 이렇게 말하겠지.

'빨리 가서 도와줘'

하지만 그때 머리에서도 말을 한단다

'저 불량배들은 숫자도 많고 너보다 커. 그러다가 너도 맞고 괴롭힘을 당할꺼야'

그 순간 오빠는 '어쩌지? 어쩌지'하며 갈등할 것이란다

이게 바로 우리의 마음과 뇌는 때론 같은 생각을 가지지 않을 때란다

그러면 이 때에는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까?

 

아빠가 추천하는 방법은 먼저 경찰에 신고하고 주변에 여러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서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를 권하고 싶구나. 아주 쉬운 방법 같지만 위기의 순간이라든지 어떤 큰 이익이 걸려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에는 지혜로운 해결방법을 찾기가 힘들단다

그리고 마음이 말하는 데로 행동하는 것도 때론 아주 힘든 경우가 많단다

 

이렇게 어렵다고 하는데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니?

그것은 바로 자신의 실력을 기르고 마음을 키운다면 위기의 순간에도 마음의 소리에 따라서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단다

 

오빠는 태권도도 4단이고 검도도 유단자이며 달리기도 빠르니까 아마 그럴 힘이 있겠지 ㅋㅋㅋ

      

사랑하는 홍비야 !

아빠가 오늘 너에게 말해주고 싶은 " 머리로 생각하지 말고 마음으로 행동하라 "를 꼭 기억하렴

기본 생활, 운동 그리고 학업의 병행 등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다

너의 마음은 건강해지기를 바라지만 너의 머리가 귀찮아 해서 그것을 등한시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니

그러니 꼭 너도 마음이 머리를 리더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하렴 

 

아빠는 이런 말을 해줄 아빠가 이젠 계시지 않구나 

참 에피소드 2는 내일 편지에서 소개하마.

긴 편지는 홍바가 싫어해요 ㅋㅋㅋ

 

사랑해 내 딸, 홍비~

   

 

2013년 2월 22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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