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에피소드 2 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일까?(love letter 144)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3. 2. 23. 08:35

사랑하는 딸에게

 

안녕 홍비야 !

간 밤에는 잘 잤니? 저녁에 조금 놀다가 보면 시간은 어느새 9시를 향해가고 매일 일찍 자라고 하니 너도 불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건강한 생활의 첫걸음은 충분한 수면이란다

사람이든 자연이든 그리고 기계라고 할지라도 충분한 휴식의 시간을 가지지 못하면 아프거나 고장이 나는 이치니까 멀리서 진귀한 약을 찾는 것보다는 가까이에서 건강 생활의 실천이 중요하단다.

매일 매일 쓰는 편지지만 아빠가 이렇게 당부하고 또 당부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마음은 나의 몸이 건강하기를 바라고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 실천하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놀고 싶어지고 불편하니까 처음 먹은 마음을 지키지 못하고 짜증도 나는 법이기에 오늘도 너에게 강조하는구나

 

사랑하는 홍비야 !

오늘은 어제에 이은 에피소드 2를 말해주마

 

에피소드 2 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일까 ?

 

너 같은 학창시절에 가장하기 싫은 것이 하나 있단다

그것은 바로 공부, 너도 동감하지 ?

아빠 역시 똑같은 시간을 거쳐왔기에 그 고충과 힘듦은 익히 알고 있단다.

그래서 내가 어른이 되고 내 아이가 생기면 그 아이에게는 공부의 지옥에서 해방 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은 불과 몇 년 전까지도 가지고 있었단다.

 

대부분,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 공부 잘하면 좋은 직업을 얻어서 잘 살수 있으니 열심히 공부해서 출세하라 "고 한단다. 

조선시대, 대부분의 양반들도 나라의 관리가 되기 위한 과거시험을 위한 공부를 한 것도 사실이란다.

또한, 믿거나 말거나, 하버드대학 도서관에 가면 ' 지금 한시간 더 공부하면 미래의 남편과 아내의 얼굴이 바뀐다.'는 글귀가 걸려 있다고 하는구나.

 

결국 나와 내 가족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한 공부이기 때문에 그 길을 가는 나는 고통스럽고 재미가 없고 싫은 것이란다

이것은 머리에서 시키는 계산적인 명령이기 때문에 아빠는 그런 공부를 오빠와 너에게 강요하고 싶지는 않단다.

 

가끔 TV를 통해서 어떤 정치인이나 고위 관료가 청문회 과정에서 과거에 불법을 저지르고, 세금을 내지 않고, 자식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는 기사로 국민의 지탄을 받고 낙마를 한단다

곰곰이 그런 사람들을 보면 모두 공부를 잘한 사람들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단다. 그것도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공부를 한 사람들이지.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친구와 대화 시간도 적고 주변을 돌아 볼 시간도 없기에 이기적일 수 밖에 없으며 세상 일이 수학공식처럼 딱 맞게 움직인다고 생각한단다  

그러니 그런 불법을 저지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단다

 

그럼 이제는 마음으로 돌아가보자

그런데 내 마음에서도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공부를 잘하고 싶어하는 소리가 있단다

머리나 부모님에게서 듣는 공부를 잘하라는 것과는 똑같은 내용이지만 분명히 뭔가는 다른 의미에서 공부를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의 소리.

과연 이것은 무엇일까 ? 그리고 똑같은 것일까 ?

 

그래 분명 이것은 다른 것이란다.

마음에서 나온 소리는 공부를 통해서 모르는 것을 알아가고 더 나아가서 남을 돕고 사랑하는 힘의 방편으로 공부를 하라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큰 공부를 했던 사람들의 공부의 이유가 아닌가 싶다

그러기에 아빠는 너희가 어른이 되고 우리 사회에서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한 힘을 길러라는 의미에서 공부하기를 추천한단다

아기 때는 잘 먹어서 키와 몸무게를 키우는 몸의 공부를 한다면 청소년기에는 열심히 학문을 배워서 지식을 쌓는 공부를 한단다. 그래야만 어른이 된 어느 순간에는 마음의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빠는 생각한단다

 

사랑하는 홍비야 !

너에게 글을 쓰다 보니 공자의 가르침을 기술한 논어의 첫 문장이 왜 이렇게 시작되는지 이제서야 알겠구나

 

'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

 

아빠 또한 너에게 편지를 쓰면서 많이 배운단다.

 

고마워, 홍비~

사랑해, 홍비~ 

 

 

2013년 2월 23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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