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데 날씨가 많이 포근해진 것이 느껴지는구나
활동하기 좋은 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 오고 있단다
어제는 퇴근해서 엄마의 밝은 얼굴을 보아서 좋았고 또 오빠랑 함께 수학문제 풀면서 아직도 아빠의 건재함에 뿌듯하구나
가장 기쁜 것은 밝게 웃고 있는 홍바의 얼굴이겠지
사랑하는 홍비야 !
아빠가 학창 시절 때 김세환이란 가수가 있었는데 그분의 노래 중 '길가에 앉아서'란 노래가 있단다
가방을 둘러 맨 그 어깨가 아름다워 ♪♬ 옆모습 보면서 정신없이 걷는데 ♩♩♪~
활짝 핀 웃음이 내 발걸음 가벼웁게 ♪♬ 온종일 걸어 다녀도 즐겁기만 하네 ♩♩♪~
왜 갑자기 노래를 부르냐고 ?
그냥 경쾌한 기타 소리도 생각나고 또 이제 학교로 다시 가방 매고 갈 너 모습 상상하니 그냥 아빠는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고 혼자서 기뻐서 어쩌지를 못하겠구나.
이런 아빠 모습 보면 넌 아마도 손가락으로 귀 주변을 뱅~뱅~ 돌리겠지
그래도 좋아 ! 나만 즐거우면 누구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을거야
너도 아빠처럼 조그마한 일상의 행복한 생각으로 즐겁게 지내렴
가끔 심심해 시무룩해 있을 때 아빠에게 "아빠, 나 시뮤시뮤해" 라고 말하잖니
이제는 더 이상 시뮤시뮤는 안녕이라고 전해주렴
짜증날 땐 짜장면~, 우울할 땐 울면~
이거 지금 해도 너무 재미없고 아빠도 시뮤시뮤해진다 ㅋㅋㅋ
홍바에게 시뮤시뮤는 빠이~빠이야. 알겠지
사랑하는 홍비야 !
운동가서 산등성이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야호~ 소리 한번 크게 외쳐보렴
그러면 가슴까지도 시원할 것이란다
저번에 약속했듯이 봄이 되면 홍바 자전거 깨끗이 씻겨서 시골길도 달려보자
네게 너무 소중하고 예쁜 딸, 홍바~
아빠는 홍바를 사랑합니다
홍바는 건강하고, 건강하고 또 건강해져라
이것은 아빠가 너한테 내리는 아빠의 명령 Father's Order 란 것 명심해
사랑해 홍비♡
2013년 2월 27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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