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이제는 더 이상 시뮤시뮤는 안녕이라고 전해주렴(love letter 148)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3. 2. 27. 10:18

사랑하는 딸에게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데 날씨가 많이 포근해진 것이 느껴지는구나

활동하기 좋은 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 오고 있단다

어제는 퇴근해서 엄마의 밝은 얼굴을 보아서 좋았고 또 오빠랑 함께 수학문제 풀면서 아직도 아빠의 건재함에 뿌듯하구나

가장 기쁜 것은 밝게 웃고 있는 홍바의 얼굴이겠지

 

사랑하는 홍비야 !

아빠가 학창 시절 때 김세환이란 가수가 있었는데 그분의 노래 중 '길가에 앉아서'란 노래가 있단다 

 

가방을 둘러 맨 그 어깨가 아름다워 ♪♬  옆모습 보면서 정신없이 걷는데 ♩♩♪~
활짝 핀 웃음이 내 발걸음 가벼웁게 ♪♬  온종일 걸어 다녀도 즐겁기만 하네 ♩♩♪~

 

왜 갑자기 노래를 부르냐고 ?

그냥 경쾌한 기타 소리도 생각나고 또 이제 학교로 다시 가방 매고 갈 너 모습 상상하니 그냥 아빠는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고 혼자서 기뻐서 어쩌지를 못하겠구나.

이런 아빠 모습 보면 넌 아마도 손가락으로 귀 주변을 뱅~뱅~ 돌리겠지

그래도 좋아 ! 나만 즐거우면 누구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을거야 

너도 아빠처럼 조그마한 일상의 행복한 생각으로 즐겁게 지내렴

 

가끔 심심해 시무룩해 있을 때 아빠에게 "아빠, 나 시뮤시뮤해" 라고 말하잖니

이제는 더 이상 시뮤시뮤는 안녕이라고 전해주렴

 

짜증날 땐 짜장면~, 우울할 땐 울면~

이거 지금 해도 너무 재미없고 아빠도 시뮤시뮤해진다 ㅋㅋㅋ 

 

홍바에게 시뮤시뮤는 빠이~빠이야. 알겠지

 

사랑하는 홍비야 !

운동가서 산등성이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야호~ 소리 한번 크게 외쳐보렴

그러면 가슴까지도 시원할 것이란다

저번에 약속했듯이 봄이 되면 홍바 자전거 깨끗이 씻겨서 시골길도 달려보자

 

네게 너무 소중하고 예쁜 딸, 홍바~

아빠는 홍바를 사랑합니다

홍바는 건강하고, 건강하고 또 건강해져라

이것은 아빠가 너한테 내리는 아빠의 명령 Father's Order 란 것 명심해

  
사랑해 홍비♡

 

 

2013년 2월 27일

 

사랑하는 아빠가

 

love letter -0148 이제는 더 이상 시뮤시뮤는 안녕이라고 전해주렴.pdf

love letter -0148 이제는 더 이상 시뮤시뮤는 안녕이라고 전해주렴.pdf
0.04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