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어제 퇴근해서 활기차게 아빠를 맞이해 주는 네 모습이 아빠에게는 어느 보약보다 좋은 활력소구나
오늘은 작고 예쁜 제비꽃에 숨겨진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마
제비꽃은 쌍떡잎 식물의 여러해살이풀로 장수꽃, 병아리꽃, 오랑캐꽃, 씨름꽃, 앉은뱅이꽃, 반지꽃이라고도 부른단다. 이름에 대한 유래는 남쪽에서 제비가 올 때쯤 꽃이 피고, 그 모양이 제비와 비슷하기 때문에 ‘제비꽃’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다른 이름인 반지꽃은 꽃으로 반지를 만들 수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또한 북쪽을 향해 꽃이 피기 때문에 혹은 북쪽에서 외적이 쳐들어 올 때쯤이면 꽃이 핀다고 해서 오랑캐꽃이라고 부르는 등 이름에 얽힌 유래가 많단다.
봄 날, 학교 가는길 모퉁이에서 볼 수 있는 제비꽃 !, 너도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작고 귀여운 모습에 빛깔은 대부분 자주색이지만 간혹 흰색도 있는 이 앙증 맞은 꽃을 집에서도 기를 수 있다면 참 예쁠 것 같구나
사랑하는 홍비야 !
제비꽃은 그리스의 국화로도 지정된 꽃으로 그리스 신화에는 여러 이야기가 있단다
아티스와 이아의 사랑
프리지아에 '아티스'라는 양치기 소년이 아름다운 소녀 '이아'를 사랑했단다
그러나 자신이 귀여워하는 소년 아티스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비너스는 이들의 사랑을 못마땅하게 여기고는 아들인 큐피드로 하여금 두 사람에게 화살을 쏘게 한단다
영원히 사랑이 불 붙는 황금화살은 '이아' 에게, 사랑을 잊게하는 납 화살은 아티스의 가슴에 쏘게 하였단다
사랑의 황금화살을 맞은 '이아'는 '아티스'를 찾아 갔으나 아티스는 이아에게 냉정하게 대하고 모르는 척해버렸단다.
사랑에 빠진 '이아'는 너무나 슬퍼서 점점 여위어 가더니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단다
'이아'가 죽은 후 그녀를 불쌍히 여긴 비너스는 '이아'를 작은 꽃이 되게 하였는데, 그 꽃이 바로 제비꽃이라고 하는구나
그래서인지 제비꽃의 꽃말은 '나를 생각해 주세요' 란다
바람둥이 제우스와 이오
제우스는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인 이오(Io)의 아름다움에 반해 이오를 기어코 애인으로 삼았단다.
신들의 왕인 제우스는 질투의 여신인 아내 헤라 몰래 구름 속에 숨어서 이오와 데이트를 하였지만 이를 눈치챈 헤라가 구름을 헤치고 나타나자 당황환 제우스는 이오를 암소로 바꾸어 놓았단다.
헤라 역시 한 술 더 떠 암소를 아름답다고 칭찬하며 자신에게 달라고 하였고 제우스는 어쩔 수 없이 아내에게 암소 모습을 한 이오를 주었단다.
헤라는 암소를 코카서스에 있는 올리브 나무에 매어 둔 다음, 주야로 잠을 자지 않는 괴물 아르고스에게 지키도록 하였고 제우스는 이오를 불쌍히 여겨 신들의 전령인 헤르메스에게 아르고스를 처치하고, 이오를 구출할 것을 지시하여 이오를 구출 했지만 헤라 또한 복수의 손길을 늦추지 않고 이오를 괴롭혔단다.
마침내 제우스는 앞으로는 절대 이오를 쳐다보지 않겠다고 헤라에게 약속한 후, 이오를 암소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바꾸었단다
제비꽃은 제우스가 이오를 헤라의 눈으로부터 감추기 위해 암소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을 때, 사랑하는 암소에게 풀을 먹이는 것을 불쌍하다고 생각하여서 이오의 눈을 닮은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하였는데, 그것이 제비꽃이란다.
그리스어로 제비꽃은 이오의 이름에서 유래하여 이온(Ion)이라고 한단다
이 외에도 페르세포네가 저승의 왕 하데스에게 잡혀갔다 돌아올 때 핀 꽃으로도 전해지고 있단다
앉은뱅이꽃이라 불려진 사연
옛날 옛적에 종달새 한마리가 있었는데 그는 온갖 고생 끝에 들판 한가운데에 둥지를 틀었단다
너무 신이 난 종달새는 하늘 높이 날아 올라가 자랑을 하였단다.
이때 제비꽃이 종달새의 멋진 비행에 감탄하고 박수를 보냈단다.
더욱 더 신이 난 종달새는 더 높이 하늘을 날았고 제비꽃은 종달새를 보려고 고개를 들어 조금씩 뒷걸음질을 치다가 그만 불행하게 돌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단다.
이 사고로 제비꽃은 허리를 다쳐 결국 앉은뱅이가 되었고 이 후 제비꽃을 앉은뱅이꽃이라고도 부르게 되었단다. 이것이 바로 제비꽃이 키가 작게 된 이유란다
사랑하는 홍비야 !
나중에 우리 주택에 살게 되는 날이 오면 그때 마당에다 예쁜 야생화랑 과일 나무들을 많이 심자
그래서 풀벌레들도 놀러 오고 작은 새들도 지저귈 수 있는 예쁜 마당에서 아빠랑 차도 마시고 그네도 타고 가끔은 삼겹살도 구어서 상추랑 맛있게 먹자
아빠는 이런 상상만으로도 너무 기쁘고 벌써 입에서 군침이 도는구나
아빠가 정직히 그리고 열심히 돈을 벌테니 너는 꼭 건강하기만 하거라
그러면 편지에 쓴 그런 날을 아빠가 만들어 너한테 가져가마.
아빠 믿지 !
참, "오빠 믿지 !" 이 말은 여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말임을 가슴에 새기도록 하여라
오늘도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하고 공부도 조금은 해보렴
사랑해, 홍비 ♡
2013년 3월 7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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