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축하합니다 홍바씨 !
오늘은 드디어 홍바방 꾸미기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날이구나
예쁜 침대에 핑크 빛 벽지, 모든 것들이 홍바만을 위한 물건과 홍바만의 공간이 생겼단다
이제 마지막 장식은 책상 앞 벽에 조그마한 보드를 달아 친구들 사진이랑 여러 메모들을 붙이면 완벽하고도 근사한 방이 되겠구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갖는 너만의 공간이 어떻니?
할머니, 아빠, 엄마, 오빠 우리 가족 모두 초대해서 멋있는 방들이 해야겠지?
아빠는 짜장면에 탕수육 먹고 싶어요.
맛있는 음식 많이 많이 주세요 ㅋㅋㅋ
사랑하는 홍비야 !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기만의 공간을 갖는다는 것은 독립된 생활을 의미하기도 하고 때론 이제 자기만의 정체성을 찾을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동생을 위해 과감히 양보와 배려를 한 오빠에게 고맙다고 해야겠다
그런데 아빠는 아직도 어떻게 오빠가 너한테 방을 순순히 줄 생각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한 순간의 착오인 것 같구나
그래도 평화적인 영토 인수가 끝났으니 이제 어쩔 수 없겠지 ?
니 영토는 이제부터 잘 지키도록 하거라.
국가도 국력이 약하면 다른 나라에게 영토와 백성을 빼앗기고 유량생활을 해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빠도 잠시 방심해서 너한테 내어준 자기 방을 되찾기 위해 아빠와 엄마에게 갖은 로비와 너한테 협박을 할 수 있으리라 아빠는 예상 한단다
굳이 오늘의 현상을 보고 아빠가 오빠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로는 고구려가 망하고 나서 생긴 다물사상이 있는데 이것을 오빠에게 이야기하면 네가 위험에 빠질 수 있으니까 아빠는 함구하련다 ㅋㅋㅋ
아빠는 너 방도 좋고 네가 골라준 안방의 벽지도 너무 마음에 든단다
안방에 앉아 있으면 조용히 차 한잔 생각나면서 절로 책이 손에 잡히는 분위기의 방이 되었구나
그리고 네가 아빠에게 임대해 준 네 방 베란다 공간도 가끔 아빠가 사색도하고 책도 읽을 수 있고 각종 무기들이 들어갈 수 있는 무기고로써 손색이 없는 공간이 되었단다
사랑하는 홍비야 !
오늘도 방꾸미기에 많이 지쳤을테니 저녁에는 일찍 씻고 또 일찍 자도록 하거라
내일은 병원 외래가 있는 날이구나
아마 요 며칠 사이에 운동도 열심히하고 많이 웃었기에 면역력도 향상되어서 몸이 훨씬 좋아 질 것이란다
이제 3월 말이 오면 우린 또 아파트 앞 활짝 핀 벗꽃들과 함께 너에 대한 행복한 소식을 듣게 되겠지
그때까지 조급히 생각하지 말고 즐겁게 생활하자
널 사랑해 ~
홍비, 아빠가 진심으로 축하한다
사랑해 ! 홍비~ ♡
2013년 3월 10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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