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참새 짹짹~ 무지개 저장(love letter 161)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3. 3. 12. 10:44

사랑하는 딸에게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아침 출근길이 유난히 상쾌하구나

아파트 자전거 보관소 옆 화단의 매화나무 한 그루는 이미 꽃을 화사하게 피웠고 약한 내리막 길이라서 힘들게 페달을 밟지 않아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가 앞으로 달린단다

도로 옆 개나리들도 작고 올망한 귀여운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그 옆에 서 있는 목련도 꽃 봉우리를 짖는구나. 하천에서는 따스한 기온에 맞추어 살며시 물안개도 피어 올랐단다

 

이런 아침 풍경이 너의 머리 속에도 그림처럼 그려지겠지

너도 네 방 베란다 창문을 열고 펼쳐진 공원의 풍경을 한번 살펴보거라

그리고 산책하러 가는 길에도 천천히 걸어면서 변화된 자연의 모습을 보고 변화된 자연의 소리를 들어보렴

그래서 자연에게 속삭여 준다면 너도 자연도 미소로 화답할 것이란다

 

사랑하는 홍비야 !

어제는 복용하는 약도 한가지 줄어들고 아빠도 기분이 좋구나

일요일 이후 집안 정리도 마무리 되어가고 또 말썽부렸던 세탁기, 청소기도 모두 다 고쳤고 할머니 방에 놓여 있는 장농도 수리를 마쳤단다

시간이 지나 가면서 하나 하나 정리되고 제자리를 찾는 모습에 너의 앞 날도 곧 머지않아 똑같은 결론을 보게 될 것이란다.

너도 아빠랑 동감이지.

그렇다면 "참새 짹짹~ 무지개 저장", 아빠가 먼저 했다 ㅋㅋㅋ 

 

사랑하는 홍비야 !

이렇게 상쾌하고 좋은 아침을 보고 흩어진 일들도 정리되어 가고 있는데 지금 아빠의 가슴이 콕 ! 콕! 찌르는 듯 너무 아프구나

마치 ' 총 맞은 것처럼 정말♪♪~ 가슴이 너무 아파 ♬♩' 라는 노래 가사처럼……. 

 
그 이유는 바로 아빠 심장에 장착한 시계가 째깍째깍 거리는 소리겠지?

약속된 시간에서 하루가 흘러 시계바늘이 가슴을 찌르는 고통, 아~아~

오늘 밤에는 아빠 심장에 박혀 있는 이 시계를 해체해 주지 않으면 아빠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구나 ㅠ ㅠ

 
그럼 째깍째깍 소리와 함께 아빠는 너의 귀요미 송을 기다리마.

너무 늦으면 안돼 ~

 

사랑한다, 내 딸 홍비 !   

 

 

2013년 3월 12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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