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흰 눈이 펑펑 내려서 화이트 데이가 되었으면 좋겠다(love letter 163)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3. 3. 14. 09:53

사랑하는 딸에게

 

비가 그친 자리에는 매화와 목련이 선명한 색으로 피어 올라왔구나  

치료 후 집에서 지내는 시간들이 많이 무료할 수도 있을텐데 어떻니 ?

자칫 나태해지기 쉽고, 서서 있다 보면 앉고 싶고 앉으면 또다시 눕고 싶은 것이 우리의 기본 모습이란다

 

오늘 아빠가 인터넷 기사를 보다가 '네 가지 비결 익히면 암 이기기 쉬워진다 '라는 제목이 있길래 유심히 읽어 봤단다

작년 이맘때만 하여도 이런 기사는 눈에 들어 오지 않았는데 요즘 아빠의 주관심 기사가 되었구나

네 가지 비결은 우리가 다 알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지만 아빠가 또 한번 소개한단다

 

첫째, " 잘 해낼거다" 무한 긍정

둘째, " 병 이겨낸다" 뚜렷한 목표
셋째,   속마음 털어놓는 인간관계

넷째,   암 환자 동료에 멘토링 봉사

 

첫째와 둘째는 홍바가 가진 긍정의 에너지와 강인한 의지가 있기에 100점입니다.

셋째의 인간관계도 홍바에게는 홍바의 친구와 홍바라기가 있기에 100점입니다.

넷째의 봉사부분에서는 너에게 맞는 봉사가 무엇일까 아빠가 생각해 봤단다.

 

환자이고 학생이면서 청소년인 홍바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봉사는 바로 자기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란다.

 

건강한 몸으로 되돌아와서 흰 도복에 검은띠 매고 아빠에게 우렁찬 기합소리 질러준다면 이것은 부모님에 대한 봉사 !

 

열심히 공부하고 그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학생으로서의 봉사 !

 

學而時習之不亦說乎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학이시습지불역열호  

 

학교에 돌아갔을 때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낸다면 이것은 청소년으로서의 봉사 !

 

그러면 네번째 비결 역시 우리 딸은 100점을 받겠구나.

 

아빠가 말한 네 가지 비결 100점 받기 참 쉽죠~잉

 

사랑하는 홍비야 !

아빠가 편지를 쓰다 보니 자꾸만 텔레파시가 들어오는데 도무지 잘 모르겠구나.

하얀 도화지도 보이고 사탕이란 단어도 떠오르는데 도대체 이것이 무엇인지 너는 알고 있니?

혹, 아빠 퇴근해서 같이 그림 그리기 놀이해 달라는 메시지는 아니겠지?

 

어제 대관령에는 눈이 왔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

아 !, 오늘 우리 동네도 흰 눈이 펑펑 내려서 화이트 데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랑해, 귀여운 홍바~

     

 

2013년 3월 14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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