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 나만큼 잘하는 오빠도 없습니다 "(love letter 164)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3. 3. 15. 08:58

사랑하는 딸에게

 

어제 초콜릿 이야기를 통해서 또 한번 아빠는 너에 대해 이제는 더 이상 철부지 꼬맹이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굳혀 졌단다

그리고 내가 비록 선의의 결정으로 선택한 일이라도 그것으로 인해 또 다른 피해와 아픔이 생기면 안되기 때문에 민주주의에서 의사결정이나 투표 전에 왜 많은 의견을 수렴하고 합의 도출을 중요시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단다. 이 이야기는 장자의 혼돈 이야기와도 일맥 상통 하겠지?

 

어제 이야기의 핵심인 공정무역(Fair Trade)이란 제 3세계, 쉽게 말해 가난한 나라에서 생산된 농산물에 대해서 공정한 가격으로 구입하여 가난 극복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한단다.

또한 이 윤리적 소비 운동은 단순히 가격을 높게 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유통 단계를 줄이고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간격을 짧게하여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가 가장 바람직하구나

공정무역은 기부나 원조가 아니라 '공정한 거래'가 목적인데 아직까지도 이러한 물품은 비싸다는 인식과 또  현실 역시 비싸니 공정무역을 또 다른 돈벌이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도 된단다

 

또한, 아동의 노동력 착취가 문제가 되고 그것을 문제 삼기에는 대안이 부족해서 안타까움도 많이 드는구나

과연 커피, 초콜릿과 같은 농산물의 소비를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도 아빠에게는 숙제로 남아 있구나

 

홍바와 대화하다 보면 아빠의 숙제가 계속 늘어나는구나

부녀지간에 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한 대화는 잠시 휴식을 해야겠다 ㅋㅋㅋ

 

사랑하는 홍비야 !

어제 오빠가 아빠에게 소아암 봉사 동아리에 가입했다고 자랑을 하는구나

다른 아이들처럼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동아리에 가입하려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봉사하고 활동하기 위해서 동아리에 가입했다고 한단다. 아빠도 역시 이 말에는 추호의 의심이 없단다.

내 아들이지만 복잡하게 생각할 줄도 모르고 많이 단순하잖니 ㅋㅋㅋ

 

그러고는 또 가입한 동아리가 자기가 꼭 들어가야 할 동아리라고 말하길래 "네 동생한테나 잘해라" 했단다

돌아온 오빠의 대답은 " 나만큼 잘하는 오빠도 없습니다 "

아빠는 오빠의 당당함에 조금은 웃음이 나오는구나.

과연 오빠의 이 말이 사실일까? 주말에 청문회라도 열어서 진실을 밝혀봐야겠다.

홍바 의원님도 참석하실거죠. ㅋㅋㅋ  

 

사랑하는 홍비야 !

너희 남매 자라서 성인이 되어도 지금처럼 서로 입장에서 양보하고 위해 주도록 하거라.

그리고 살다 보면 티격태격 싸워서 서로 마음도 상하고 한동안 모른 체 할 수도 있겠지만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한다면 화해도 쉽게 된단다.

이 또한 남매의 공정무역이 아니겠니?

오늘도 운동 잘 다녀오고 수업도 열심히 듣도록 하자.

  

내일, 토요일은 아빠가 며칠 전부터 이야기한 가족 여행을 다녀오자.

오늘밤은 일찍 씻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구나.

 

홍비야 ! 사랑해~

 

 

2013년 3월 15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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