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사랑 받는 세포는 암을 이긴다(love letter 175)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3. 3. 26. 10:45

사랑하는 딸에게

 

어느듯 봄꽃이 만개하여 겨울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거리가 화사하구나

그래도 꽃샘추위라는 것이 있어서 요 며칠사이 꽤 기온이 쌀쌀하니 따뜻하게 입고 지난밤에도 이불을 차고 자길래 살짝 덮어 주고 나왔는데 밤에 잘 때도 이불 잘 덮고 자도록 하거라.

또 봄이 되면 항상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가 걱정이 많이 된단다

항암으로 심폐기능이 많이 약해져 있으니 항상 마스크 호주머니에 넣어 다니다가 잘 착용하고 운동 다녀온 후에는 바로 샤워해서 몸에 있는 노폐물도 깨끗이 씻어내면 좋을 것 같구나

아빠가 어린아이처럼 잔소리 하니까 귀찮겠지만 이런 기본 생활이 잘 잊어버리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하는 것이니까 이해해줘

아마 아빠가 아팠다면 너는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을 것이잖니?

아빠의 효녀 홍바 ㅋㅋㅋ

 

사랑하는 홍비야 !

며칠 전 인터넷 카페에서 글을 읽다가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한 분이 암을 완치시킨 이야기가 있더구나

여러 구구 절절한 사연들과 과정을 말하면서 이런 결론을 이야기 하고 있었단다

 

'사랑 받는 세포는 암을 이긴다'

 

참 멋진 말이고 우리의 생각과도 맞지 않니? 아빠는 또 강남콩이 생각나는구나

 

이 글의 주인공 남편은 의사인데 아내를 위해 세포생리학을 공부하며 사람의 몸은 어떤 최악의 병리상태에서도 제자리로 원상복구 될 수 있는 기전, 즉 항상성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치유력, 자생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단다. 그러면서 그 자생력은 태초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이미 유전자 속에 입력시켜 놓았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구나

 

쭉 읽다 보면 이런 글도 있단다

 ' 누구보다 내 몸을 정상상태로 돌려놓고자 애쓰고 원하고 있는 내 몸안의 세포들입니다.

   ……… .

   혹여 병들었다고 해서 너무 주눅 들지말고 좌절하지 말고 내 몸안의 자생력, 자연치유력을 믿으시고

   그 자생력을 활성화 시키는 창조주에 대한 믿음을 가져 보세요.

   그리고 정상 세포들을 좀 도와 주세요

   그들이 원하는 것들을, 사랑, 기쁨, 섬김, 창조주음성듣기, 좋은 공기, 좋은 먹거리 등을 꾸준히

   실천해 보세요'

 

서로 가진 종교나 사상의 다름을 떠나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응원인 것 같구나

 

' 누구보다 내 몸을 정상상태로 돌려놓고자 애쓰고 원하고 있는 내 몸안의 세포들입니다.'

 

참 공감되는 글이고 우리도 그렇게 해 왔잖니? 그래서 적극적인 홍비의 명령도 투병생활에서 해왔고

 

사랑하는 홍비야 !

저번 토요일 꿈사랑학교 간담회에서 안병익 교장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단다

23년 동안 소아암 아이들을 위해 일하면서 자기 병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알리며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부모와 아이들이 치료도 잘되고 완치되었다는 말씀이란다

 

봄날 교정에 앉아서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랑 재잘재잘되고 까르르 웃으면 참 좋을 것인데 그러지 못해 니가 아빠에게 " 아빠 시뮤시뮤 해요"하는 것 안단다

조금만 참고 다시 친구들과 예전처럼 활발히 뛰어 놀기 위해 잠시 복귀준비를 한다고 생각하렴

그 날이 곧 온단다

하롱하롱 꽃잎이 떨어지며 봄날이 가고 온 강산이 초록의 푸르름과 강렬한 태양빛의 여름을 지나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는 가을의 시작에서 교복을 입고 가방을 멘 홍바를 볼 수 있단다.

그 시기를 알기에 초조하거나 지겹지 않겠지?

 

아름다운 가을이 오면 친구들이랑 재미나게도 놀고 예쁜 단풍잎들 주워서 책갈피에 넣어봐

먼 훗날 그 책을 펴면 친구들 얼굴, 교정에 나부끼는 태극기, 푸른 하늘들이 너에게 다가와 속삭여 줄 것이란다.

 

우리 딸 이제 잘 할 수 있지? 화이팅 !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변하고 강산의 색도 계절에 따라 바뀌지만 아빠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 순백색으로 남고 싶단다.

아빠 요즘 편지 쓰는 것이 너무 행복하구나

조만간 네가 아빠에게 답장하는 날이 오면 아빠는 어쩌지 ?

혹 120살까지 너한테 편지 쓰면 안될까? ㅋㅋㅋ

 

건강해져서 같이 달리기도 하고 약속 겨루기도 하자

 

사랑해 홍바~ 

  

  

2013년 3월 26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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