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바와 홍바라기 콤비(love letter 176)

사랑하는 딸에게

 

지난 밤에는 늦게까지 잠을 자지 못하고 있던데 아침에 일찍 일어났니?

아빠가 출근할 때까지도 깊은 꿈나라에 빠져 있더구나. 그래도 이번에는 이불은 잘 덮고 있구나

자는 모습이 어쩜 그렇게 예쁘니? 그 비결이 무엇인지 아빠에게도 좀 가르쳐줘 ㅋㅋㅋ

오늘 하루도 열심히 그리고 재미나게 생활하자.

아자 ! 아자~ ! 화이팅 ! 홍바 

 

사랑하는 홍비야 !

내일 드디어 PET-CT를 찢는 날이구나

저녁 먹은 이후에는 금식인 것 알지? 내일은 아빠가 함께 동행할 것이란다.

아빠는 내일 검사 마치고 딸과 맛있는 것 뭘 먹을까 하루 종일 고심하고 부산 근처의 맛집들 찾아 봐야겠다

 

작년 8월에 처음 PET-CT를 찍고는 거진 8개월 조금 못 되는 시간이 흘렀구나

그동안 수고 많았고 이번에 반드시 좋은 결과 얻을 것이란다

아빠가 예전에 그랬지

" 100점 만점에 100점을 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

너 초등학교 때 전교 1등도 해봤잖니 ?

여태것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도 잘 받았고 생활도 이 악물고 해왔으니까 내일은 또 웃을 일만 남고 아빠에게 투정부리며 눈 흘길 일만 남았구나

" 흥~ 나니까 이렇게 잘 헤쳐 나갔지? 그러니 엄마 아빠는 나한테 고맙다고 해. 그리고 사과해 "

아빠는 벌써부터 모든 장면이 한눈에 영화처럼 다 보이는구나

" 믿습니까? 어~허! 지금 편지 읽으면서 믿음이 부족하면 어떻게 합니까 ? 믿습니까? "   

 

사랑하는 홍비야 !

내일 검사할 PET-CT에 대해서 아빠가 조금 지식 전달해도 되지?

뭐 편지 쓰는 것은 아빠 마음이니까 아빠가 쓰면 그만

또 이 말에, 편지 읽는 것은 내 마음이니까 재미없어 내가 안 읽어면 그만, 이렇게 받아치려는 것 아니겠지?

우리 두 부녀 코메디하면 정말 호흡이 잘 맞겠다. 리액션도 서로 잘해주고

 

홍바와 홍바라기 콤비

 

정말 이번 기회에 둘이서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볼까?

 

암 진단에 사용되는 PET-CT는 양전자 컴퓨터 단층촬영기라고 부른단다

요즘에는 인터넷에 정보가 많아서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자료가 많이 나오는구나

아빠가 그것들을 아래에 옮겼으니 아빠도 다시 읽으면서 숙지하고 너도 알도록 하거라

PET-CT는 현재까지 알려진 암의 영상 진단 방법 중 가장 초기에, 가장 정확하게 암을 찾아내는 최첨단 검사방법입니다. CT, MRI, 초음파 촬영 등은 우리 몸의 해부학적 이상을 찾아 질환을 진단하지만, PET는 우리 몸의 신진대사의 이상을 찾아내어 진단하는 점에 차이가 있고 전신을 한꺼번에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PET이란 우리 몸의 신진대사에 이용되는 포도당과 유사한 물질(양전자를 방출하는 방사성 의약품)을 주사해 전신의 대사상태의 미세한 변화를 영상 촬영하는 방법으로, 병소와 정상조직의 추적자 축적의 미세한 차이를 분자 레벨(나노, 피코몰농도)에서 찾아내는 탐정역할을 합니다. 이는 병적 조직, 특히 암 조직에서는 주위 정상조직보다 더 높은 농도로 축적됨을 이용하여 뚜렷한 영상을 얻게 됩니다.

 

PET-CT는 암의 조기진단뿐만 아니라, 동시에 발생한 다른 암의 우연한 발견, 악성 암과 양성 암의 감별, 암의 병기 결정으로 불필요한 수술방지, 재발 암의 발견, 암 치료경과 관찰과 예후를 예측할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PET-CT는 우리 몸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장점과 반감기가 짧아 반복검사가 가능하고 절대적인 정량검사가 가능하며, 인체에 해롭지 않은 소량으로도 검사가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PET-CT 촬영시의 주의사항으로는 반드시 검사 전 6시간 이상은 금식을 해야 하나, 물은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그리고 검사 전날에는 과도한 운동이나 힘든 일은 하지 말아야 하며, 당뇨환자는 검사 예약 시 미리 말씀하시어 약 조절에 대한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PET-CT 검사당일은 약물 주사 후 1시간가량 조용한 방에서 가급적 말도 삼가고 편히 누워 계신 후 촬영을 시작하는데, 촬영시간은 20분 정도여서 총 1시간 30분 정도면 검사를 마칠 수 있습니다. 지금도 포도당과 유사한 물질 이외에 각종 암 조직에 더욱 특유한 물질들과 해상도가 더 좋은 PET-CT기기가 개발되고 있어, 머지않아 지금보다 더 작은 암을, 더 조기에 찾아내어 암의 완치가 가능한 때가 올 것입니다.

 

다 읽었니 ?

암 새포가 포도당에 대한 대사를 하기에 포도당과 유사한 양전자를 방출하는 방사성 의약품을 몸에 주입하여 암세포를 찾아내는 기계이구나.

그리고 네가 주의할 점으로는 검사 전 6시간 이상은 금식, 물은 충분히 마실 것, 검사 전날에는 과로하지 말 것.

어떻니, 요점 정리하니까 머리에 쏙~ 쏙~ 잘 들어오지

 

사랑하는 홍비야 !

내일은 우리의 축제일이란다. 이제 아빠는 맛집을 찾으러 떠나마

내일 아빠가 함께 간다.

" 아빠 믿습니까 ? " , " 믿습니다 "

     

사랑해 ♡ 홍비~

 

 

2013년 3월 27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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