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피곤하면 언제든지 바로 쉬기(love letter 190)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3. 4. 11. 19:20

사랑하는 딸에게

 

길 것만 같았던 3박 5일의 여정도 오늘은 세부를 마지막으로 여행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구나.

비행기 출발은 내일 새벽 1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니까 오늘도 알차게 여행하자

하지만 여행도 좋지만 기본 원칙은 바로 욕심부리지 말고 '피곤하면 언제든지 바로 쉬기 !'란 것 명심하기 바란다.

이 말하고 아빠가 오히려 더 부끄럽구나

항상 오버하고 과욕을 부리는 아빠이기에 바로 이 말은 아빠에게 해당되는 말인 것 같단다

그렇다면 홍바에게 주어진 임무는 바로 유일한 아빠의 제동기니까 아빠가 과욕부리면 그 자리에서 브레이크 걸기를 해야겠구나 ㅋㅋㅋ

 

사랑하는 홍비야 !

지금 이 순간 아빠는 1층 Lobby에 있는 야외 커피숍에 앉아 너에게 편지를 쓴단다.

한국에서 시간내어 편지를 쓰는 느낌하고 여기서 한가로이 앉아서 쓰는 느낌하고는 많이 다르구나

여기 기온은 30도 이상으로 높고 덥지만 섭도는 낮아서 짜증 지수는 없단다. 또한 간간이 불어 오는 바람이 이마를 스치고 지나가면 얼마나 시원한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란다.

바깥에 비치는 태양빛이 너무나 밝아서 눈을 찡그릴 지경이고 바다가 끝나는 저 끝 위로는 온통 푸른 하늘과 흰구름으로 뒤덮여 있고 바다보다는 하늘이 더 넓단다.

이렇게 앉아서 그냥 넓은 바다만 쳐다보아도 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한아름 가득 글로 쓸 수 있을 것 같단다.

너, 이러는 것은 아니겠지?

' 아빠, 제발 관심은 조금만 ! 하고 싶은 말은 간단히 !, Please~ '

 

오늘 일정은 12시경에 리조트에서 check out을 하고 세부에 최초로 세워진 마젤란 십자가가 있는 성당을 관람하고 쇼핑을 하는 일정이란다.

아빠도 조금 쉬었다가 어제처럼 다시 편지로 뽕하며 들어오마.

 

사랑하는 홍비야 !

안녕~ 아빠가 다시 편지 속으로 돌아왔단다.

세부섬과 막탄섬은 많이 다르지? 세부는 도시 느낌이 난다면 막탄은 한가로운 시골 느낌이겟지?

성당을 돌아보면서 스페인과 필리핀의 침략사도 알게 되었고 이곳에서 뿌리내린 천주교도 보았구나.

 

아직도 비행기를 타려면 5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하는데 무료한 공항보다는 호텔로 오기를 잘 했구나

여기서 신선한 쥬스 주문해서 마시고 푹 쉬었다가 최대한 시간 맞추어서 공항에 들어가자

비행기 바로 타고 한숨 자고 나면 그땐 즐거운 나의 집에 도착해 있을 것이란다.

 

지금 너는 집에 돌아가면 누가 가장 보고 싶니?

오빠? , 아님 친구들?

그리고 여행에 돌아왔을 때 아빠랑 친친하자. 우리 사이는 일촌 ㅋㅋㅋ

아빠는 사실 네가 표현을 하지 않을 뿐 얼마나 아빠를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단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면 또 일상이란다.

한동안은 밀린 수업도 체워야하고 그렇다고 운동도 빠트리면 안된단다.

필리핀에서 많이 수고했고 지금 아빠 앞에서 건강히 앉아 있는 모습 너무 고맙단다

 

아빠, 항상 너 옆에서 응원하고 지지하고 너를 사랑한단다.

 

건강해줘서 고마워

 

사랑해 홍비

 

 

2013년 4월 10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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