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또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을 맞이하였단다
아빠에게서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언제일까요?
정답은 바로 '사랑하는 딸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입니다.
너도 맞추었겠지?
그래 아빠는 바로 너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단다.
이 시간에는 그동안 화난 일이 있다가도 싹 풀어지고 미움이 있다가도 어느새 용서가 된단다.
그리고 많은 다짐과 생각, 상상을 하는 시간이기도 하지
우리 딸이 지금 쯤은 무엇을 할까? 무슨 생각을 하지? 어떤 옷을 입고 있지?
앞으로 딸의 장래를 위해서 나는 무슨 일을 해야할까?
10년 후, 20년 후, 더 나아가 더 먼 미래에 홍바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타임머신이 있다면 잠깐 타고 가서 엿보고 돌아오고 싶구나.
사랑하는 홍비야 !
간간히 외래를 다니지만 병원을 퇴원해서 집에만 있는 시간이 이제 2개월이 되어가는 구나
물론 아직도 많은 부분이 회복되고 건강해지는 시간이기에 너에게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조금씩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볼 시간이구나
너가 어제 아빠에게 말했듯이 중2 라는 시간은 또 다르게 중요한 순간이란 것에 아빠는 동의한단다
유럽 같은 선진국의 경우만 보아도 중학교 시절에 장래의 직업을 결정 지을 준비와 진로 결정을 한단다
얼마 전 인터넷을 보아도 중2병이란 게 있더구나
그 만큼 중간 단계에서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중요하고 힘든 시기임을 알 수 있는 이슈화된 단어가 아닐까 아빠는 생각한단다
아빠의 생각은 이렇단다
한 동안 공부에 등한시 했지만 그래도 너는 학생이고 앞으로도 공부를 해야 할 시간들이 10년 정도,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도 될 것이란다.
물론 모든 사람이 공부를 가지고 성공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이 다른 일도 잘하리라고는 보지 않는단다.
아빠는 네가 얼마나 자존심이 강하고 자기 주장이 강한 아이란 것을 잘 안단다.
그래서 때로는 이것 아니면 저것이 되지 못하고 이것이 아니면 난 몰라하면서 모든 것을 등한시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조금 되기도 한단다.
왜 그렇게 널 잘 아느냐고 묻는다면 아빠는 스스럼 없이 대답할 수 있단다.
나와 너무나 닮은 내 딸이기 때문이란다
그러기에 아빠가 너를 많이 생각하고 의견도 묻지만 또 걱정스러운 면도 있단다.
너도 아빠 편지보고 조금은 찔리겠지? ㅋㅋㅋ
사랑하는 홍비야 !
오늘 아빠가 퇴근해서는 이제 서로 마음에 있는 말들도 꺼내 놓고 미래에 대해서도 조금은 고민해 보자
아빠가 하나 제안 한다면, 이번 5월에 중간고사가 예정되어 있으니까 이번에 그기에 한번 집중해보는 것은 어떨지 한단다.
물론 이것이 너에게 열심히 공부를 하라는 압박이 아니라는 것은 먼저 이해를 해줬으면 한단다.
너가 우선 학생의 신분이기에 무엇보다도 우선하여 아빠가 제안하는 것이란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는 무엇이라도 좋단다.
그 힘든 암이란 병도 이겨낸 홍바가 앞으로 무슨 일이 들 못하겠냐는 강한 믿음이 아빠에게는 있단다
그러기에 아빠는 홍바를 믿습니다.
평소에도 건강관리 잘 하고 자기 몸은 자기 스스로가 잘 아니까 불편한 곳 있을 때는 언제든지 알려 주어야 한다.
오늘도 생활 잘하고 나중에 일찍 퇴근해서 집에서 봐.
사랑해 홍바
2013년 4월 15일
사랑하는 아빠가
'독백 > 홍바라기의 love letter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천가에 노랗게 유채꽃이 활짝 피어났구나(love letter 197) (0) | 2013.04.17 |
---|---|
홍바는 잘 할 수 있는 아이란 것을 아빠는 알고 있단다(love letter 196) (0) | 2013.04.16 |
오늘의 주 메뉴는 삼겹살이 아닌 미나리입니다(love letter 194) (0) | 2013.04.15 |
아빠 잘 할수 있겠지?(love letter 193) (0) | 2013.04.13 |
지금 당장 행복하겠노라 마음먹으면 행복해진단다(love letter 192) (0) | 2013.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