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아빠 잘 할수 있겠지?(love letter 193)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3. 4. 13. 19:47

사랑하는 딸에게

 

긴 여행을 다녀 왔는데도 별탈 없이 건강한 너 모습을 보니 아빠는 더 할 나위 없이 기쁘구나.

요즘 뭐가 그렇게 바쁜지 아빠는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섰단다.

사실 오늘 꿈사랑학교의 대구·경북지역 학습간담회가 있는 날이란다.

경남에 살면서 아빠가 조금은 주제 넘게 그 지역 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은 부모님들에게 할 이야기가 있어서란다.

여기 간담회는 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오전에 행사를 끝내고 점심식사 후 오후에는 영화관을 빌려서 다 함께 영화도 보았단다.

영화 제목은 '파파로티' 인데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맺은 선생님과 제자의 이야기란다.

웃음도 있고 감동도 있는 영화로 너도 기회가 되면 한번 보도록 하렴.

 

사랑하는 홍비야 !

이번 간담회에서 아빠는 많은 부모님들에게 꿈사랑학교 부모회를 만들자고 말했단다.

그래서 학생들의 교육문제와 사회진출 문제에 모두 함께 힘을 합쳐서 지혜를 모으자고 건의하였단다.

당분간은 각 지역 간담회가 열리는 날에는 아빠가 참석을 하여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부모님들의 힘을 모으자고 말하련다.

아빠가 주말에 너 곁에 없어도 조금은 이해해 줄 수 있겠지?

아빠가 이렇게 앞에서는 이유도 우리는 그래도 빨리 건강하게 나은 경우이지만 다른 가족들을 보면 기간도 무척 길고 또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도 많이 생겨서 모두들 지쳐 있는 모습이 많았단다

좀 더 건강하고 마음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한 발자욱 더 나가고 짐을 지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니겠니?

그리고 아빠가 이렇게 여러 부모님들 앞에서 나와서 함께 이야기하고 또 고민해주는 모습이 그 분들에게는 위안과 힘이 되는 모습에 보람도 느낀단다.

 

하지만 아빠에게도 조금은 고민이 있단다.

아빠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초심을 잃지 않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아빠가 생각한 바 대로 궤도에 올랐을 때 아빠는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양보할 수 있을까 ?

 

아빠 잘 할 수 있겠지?,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그래 이런 저런 생각하고 계산하다보면 시작도 어렵고 나아가기도 힘든 것인데 일단은 부딪혀 보련다.

그래서 길이 없으면 길을 닦고, 그 길 한가운데 돌이 있다면 돌을 치우고, 산이 있다면 터널을 내어서 너희들이 잘 달려나갈 수 있는 곧은 길을 만들어 보련다.

 

사랑하는 홍비야 !

하지만 명심할 것이 하나 있단다.

이 길의 주인공은 바로 너와 너 친구들이란다.

아빠와 다른 부모님들 그리고 선생님들이 힘을 합하여 길을 만들어도 그 길을 달려나갈 사람은 바로 너희들이란다.

너희들이 그 길을 달리지 않는 한 이것은 의미 없는 일이겠지?

곧 좋은 길이 만들어지면 이제 그 길을 신나게 달려보자.

너를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길가에 서서 박수도 치고 곳곳에 음료수도 비치하고 응원할테니 그 긴 마라톤을 잘 뛰어주길 바란단다.

 

아빠가 바라는 것은 공부만 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고 니가 잘 할 수 있는 것과 니가 하고 싶은 것에 열정을 가지면 된단다.

그리고 가끔 힘들 땐 걸어가도 좋고 하지만 결코 그 자리에 주저 앉아서 일어나지 못하는 그런 나약한 사람만 되지 않기를 바란단다.

 

아빠는 또 자기 길을 당당히 걸어 갈 홍바를 생각하니 기쁘기 여지없구나.

참 예쁜 내 딸이 환하게 웃으며 걸어가는 그 모습만으로도 더욱 사랑스럽단다.

 

사랑해 홍비~ 

 

 

2013년 4월 13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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