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홍비 자신에게는 더더욱 소중한 나 !, 너를 많이 사랑해주렴(love letter 204)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3. 4. 24. 08:33

사랑하는 딸에게

 

다시 하늘이 밝게 개이고 초목들도 지난 봄비에 푸르름을 더욱 빛내구나.

아침 출근할 때 길가의 풀들이 마치 이슬을 머금은듯이 조그만 물방울들이 알알이 맺혀 있었단다.

 

'물'이란 단어는 보통 생명, 탄생을 연상시키는 단어로 이 물과 관련된 여러 것들이 있구나.

우선 '정한수'라고 하면 어쩐지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이 생각나고, 도도히 흐르는 '강물'은 힘찬 움직임, '바다'는 모든 것을 포용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단다.

그리고 '땀'이란 단어는 노력과 노고가 떠오르고, 추상같은 '서리'는 고고함과 외로움, '눈'은 기쁜 소식이 생각나고 마지막으로 '이슬'은 고결한 순결과 순수가 떠오른단다.

 

내 딸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너를 보면 이 순수한 이슬의 이미지가 느껴진단다

 

사랑하는 홍비야 !

어제 저녁 너와의 대화는 아빠에게서 또 너를 많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단다.

당장 너가 느끼고 힘든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아빠는 멀리 보고 멀리 뛰어가라고 그동안 주문을 했구나.

작은 것을 소홀히하다보면 나중에 큰 문제가 될수 있다는 것을 머리로만 알고 있었단다.  

그리고 아빠가 하려고 하는 일들과 생각에 대해서도 정리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단다.

너의 의견처럼 아빠도 하나 하나 다시 되집어보고 과연 그런 자격이 있는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신중히 고려하고 행동하마.

결국 아빠 자신의 수양이 되어있지 않으면 그것은 또 다른 코메디쇼나 헛된 희망에 불과하겠지?

 

너와 대화를 하다보면 아빠가 미쳐 생각하지 못하고 놓치는 상세한 부분까지도 집어주고 질문하게 된단다.

먼 외지에서 길을 잃어 헤매일 때 저 앞에서 길을 안내해주는 이정표의 역할을 내 딸이 톡톡히 해주는구나.

'정의(Justices)'를 쓴 마이클샌델 교수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란 책의 서문에 보면 마이클샌델 교수도 자신의 생각과 이론들에 관해서 두 명의 자녀들과 열띤 토론을 한다고 했는데 너와 오빠도 아빠에게는 좋은 경쟁자이면서 조언자란다.

 

사랑하는 홍비야 !

페이스북에 '나의 가치'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 좋은 글인 것 같아서 아빠가 소개하니 한번 읽어보도록 하렴.

 

어느 대학교수가 강의 도중 갑자기 5만원 짜리 지폐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서는 " 이거 가질 사람 손들어보세요. "라고 했더니 모든 사람이 손을 들었다. 
그걸 본 교수는 갑자기 5만원짜리 지폐를 주먹으로 꽉 쥐어서 꾸기더니 다시 물었다.

" 이거 가질 사람 손들어보세요. "
그랬더니 이번에도 모든 사람이 손을 들었다.

 

교수는 또 그걸 다시 바닥에 내팽겨쳐서 발로 밟았고 그 지폐는 꾸겨지고 신발자국이 묻어서 더러워졌다.

교수가 또다시 물었다. " 이거 가질 사람? "
당연히 학생들은 이번에도 손들었다. 그걸 본 교수가 학생들에게 말했다.

 

" 여러분들은 꾸겨지고 더러워진 5만원짜리 지폐일지라도 그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나'라는 것의 가치도 마찬가지입니다. 꾸겨지고 더러워진 '나'일지라도 그것의 가치는 전과 다르지 않게 소중한 것이랍니다. 실패하고, 사회의 바닥으로 내팽겨쳐진다 할지라도 좌절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가치는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랍니다. "

"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이 '나'란 것의 가치를소중히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소중히 하는 '나' 못지 않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좋아하고 또는 싫어하는 사람일지라도 그 가치를 얕보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

" 자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지, 다시 한번 뒤돌아서 생각해 보세요! "

 

아빠에게도 소중하고 홍비 자신에게는 더더욱 소중한 나 !, 너를 많이 사랑해주렴.~

 

홍바씨 사랑해요.~

  

 

2013년 4월 24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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