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새학년이 되어 처음으로 학교에 가는 날이구나.
비록 중간고사 때문에 나흘간 등교하지만 학교 잘 다녀오고 새학기 맞아 새로운 친구들과도 인사하고 오렴.
이번에는 보건실에서 시험을 치지 않고 너 반에서 시험을 치겠다고 한 것은 아주 잘 한 결정이란다.
사랑하는 홍비야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란 노래 들어봤지?
아빠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단다.
우리가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지속적인 사랑의 힘이 아닐까 한단다.
그 사랑이란 놈은 누가 일반적으로 주거나 받는 것이 아닌 상호 교감에 의해서 주고받는 것이란 생각이 든단다.
내가 누구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실천하면서 나 자신은 또 스스로에게 사랑을 받지 않겠니?
네가 아팠을 때 우리 가족 모두가 너를 걱정하고 너의 완치를 위해 힘을 합치는 사랑을 주었지만 너 또한 가족들에게 병을 이겨내는 기쁜 소식을 전하면서 너의 사랑을 주었단다.
이렇듯 사랑은 실제 공평하고 또 사랑은 일방적이지 않고 상호 주고 받는 것이란다.
일방적인 사랑을 우린 집착이라고 부를 때가 있으니까 너도 잘 생각해 보기를 바란단다.
사랑하는 홍비야 !
봄이 되어 단정히 교복을 입고 가는 등굣길.
이번에도 많은 것들을 눈으로 보고 너의 기억 속에 넣어서 집으로 돌아오렴.
그래서 2학기 때는 이제 건강하게 친구들 속으로 돌아가 마음껏 뛰어 놀고 마음껏 소리치거라.
그리고 오늘 시험 잘 쳐
사랑해 홍비~
2013년 4월 30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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