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정말 짧다면 하루를 10일~1달처럼 살고 꼭 사명을 가져라~
얼마나 사는가보다는 어떻게 사는가가 중요하다
환우 한분이 투병경과 정리한 것(투병일기로 자신의 글 등을 모음)이라며 한 묶음 가지고 오셨는데
얼핏 첫 장에 달력이 있어 살펴보니 하루 하루 적색 펜으로 지워나가는 중이었다.
왜 날짜를 지워 가시냐고 물었더니 “병원에서 3개월 남았다”해서 지워가는 중이란다. 그래서 웬만하면 달력, 핸드폰도 없애면 낫겠다고 웃으며 부탁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 환우 분들이 좀 무던하면 좋겠다.
보험 상품 홍보에 모 탤런트 분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라고 자주 코멘트하는데
특히 우리 암 환우들은 자꾸 미래에 대해 묻거나 따지지 말고 하늘이 부여해준 대로 살면 좋겠다.
하루 하루에다 초점을 맞추고 아침에 감사로 기상하고 저녁에도 감사로 취침하면 어떨까?
알지도 못할 미래를 자꾸 궁금해하지 말고 매일 매일, 하루 하루에 행복 초점을 두고 살아라.
과거의 후회, 미래에 대한 근심과 걱정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치료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지금의 아픔과 고통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며 현재 충실한 삶은 밝은 내일을 가져올 것이다.
과거는 현재의 발판이 되면 되고 미래는 현재의 결과이기에 지금 이 순간에만 충실하기 바란다.
달력도 날짜 가는 것도 보지않고 지나다보면 어느새 “벌써 이렇게 되었나?” 란 멋진 고백을 하게
될 것이다. 하늘이 날 부를 때까지 그저 이판사판 오늘 하루가 최고의 날이 되게 하고 따지지마라.
미래의 건강한 모습을 기대하며 절대로 사사로운 곳에 구태여 에너지를 소비하지 마라.
그 시간에 더 웃거나 풍욕을 하고 그나마 짧은데 부질없는 사건과 서론인생에 목숨 걸지 마라.
그래서 웬만하면 환자가 직접 인터넷(암 관련 사이트나 카페, 암 공부)을 사용 안 했으면 한다.
전자기파도 문제이지만 더 큰 것은 토론문화가 미성숙한 분들이 간혹 문제를 일으켜 보면 안좋다.
정말 암과 전쟁하기도 힘든데 인간관계로 인하여 나오는 다툼이 얼마나 많은지 참으로 답답하다. 힘들겠지만 환우들은 매일 인간미와 자연을 느끼며 좋은 일만 기억하고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더운 날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공장 마당을 쓰는 청소부에게 때마침 사장님이 지나가다
“ 정말 더운데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어깨를 토닥거리면서 위로를 했더니 청소부 대답이 걸작이다.
“ 아닙니다. 저는 공장 마당을 쓰는 것이 아니라 지금 지구를 쓸고 있습니다.”
또 세익스피어가 식당에 들어가는데 걸레질을 하던 종업원이 “당신은 온 세상의 환호를 받는데
난 이게 뭡니까?”라고 자책하자 “당신은 지금 지구를 아름답게 하는 사람입니다.” 라고 했단다.
사명이 있는 사람은 일도 재미있고 인생도 즐겁고 삶도 보람과 행복이있기에 자존감도 높다.
죽기 전 할일이 버켓 리스트(Bucket list)라면 병 회복 후 하고 싶은 일은 리스토레이션 리스트 (Restoration list)라 한다. 발명 전과 똑같은 가치관, 생활습관, 목적의식으로 살아간다면 무의미하다.
인간은 개, 고양이, 소, 돼지, 닭과 달리 잘 먹고 자고 싸고 낳고 산다고 행복한 존재가 아니다.
목적이 없는 인생길은 결국 허무함과 막막함과 의미없고 희미한 후회의 생을 만들 뿐이다.
남은 여생이 오직 암과의 승리에만 몰입하며 사는것도 어찌보면 그리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
“나는 누구며 왜 살며 결국 어디로 가는가?”란 질문을 매일한다면 보다 나은 삶이 약속 될 것이다.
비록 나의 개인적 아픔이 크다 하더라도 그 때문에 실패 한 인생이란 말은 듣고 싶지 않다.
목적이 이끄는 삶은 행복과 보람을 가져다주지만 목적 없는 삶은 허무와 절망만 남게 된다.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일을 만들고 꿈과 목표(타깃)속에서 항상 의욕을 다지기 바란다.
그래서 본인도 오늘도 나의 4가지 꿈 실현을 위해 묵묵히 내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