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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암 격언 30) 27-6.감사 & 비교의식 & 할 일...(5)나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4. 8. 8. 13:16

 

이 글은 본인 자신에 관한 글이라...올릴지 말지 몇번을 망설였습니다만...

새 책에 들어갈 내용이므로 그냥 올리기로 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암 환우와 가족을 위한 격언 30   

    

 

27-6. 감사 & 비교의식 & 할 일... (5)나

 

 

 * 나

 

가진 것이 모두 내 것이라 생각했는데 시간, 돈 심지어 자식도 내 것이 아니더라.

하늘이 준 것은 하늘이 주인이기에 하늘이 원하는 일에 쓰든가 돌려주어야 하며

짧디 짧은 인생길에 하늘이 내게 많이 준 것이 있다면 풍성히 다 쓰고 가야 한다.

현재의 내 모습을 보면서 눌릴까 걱정도 되나 하늘은 나의 열등감을 치유해주었다.

 

워낙 아버님의 성격을 닮았는지 몰라도 난 돈이 많으면 안 되는 존재인 듯도 하다.

돈은 돈 벌 이유를 아는 사람이 벌어야하는데 지금은 알아도 나이가 많아 포기다.

남이 어렵다하면 내 간, 쓸개나 빼주면 좋은데 남의 것까지 빼다주니 고생바가지다.

 

폭염속의 지난 여름...가을 낙엽과 겨울 흰 눈을 그리며 에어컨 충동을 잠재웠으며

그래도 힘들면 잠시 은행이나 관공서를 여기 저기 다녀오다보니 가을이 다가왔다.

 

이 세상에서 잠깐 살고 갈 집은 가지려 애쓸 필요 없어 그냥 빌려 살기로 했는데

해마다 치솟는 전세 값에 나도 사람인지라 작은 내 집이라도?라는 생각도 좀 든다.

 

몸이 썩어지면 흙으로 가기에 부친과 아들처럼 이미 기증했고 특히 남의 시신으로

해부학 공부를 한 의료인들은 기본적으로 시신만은 꼭 주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시신 기증이든 조직, 장기 기증이든 혹시 내 몸을 이용할 분이 있다면 감사하다.

 

하늘은 최소한의 생활비만 있다면 그런 대로 불만 없이 살 수 있는 자족을 주셨고

지난 시절 큰 아픔을 통해 내가 맡은 자(청지기)에 불과하다는 개념을 심어 주셨다.

내가 욕심(돈, 땅, 명예, 집...등)을 버리려 노력하면 더 힘들었을텐데...그동안

많은 험한 산을 넘어오다 보니 어느새 그런곳에 관심이 없어져 버렸으니 감사다.

 

늘 실업자가 넘쳐나는데도 아직 할 일 있고 무언가 사명이 남았다는 자체도 감사다.

아직 전국에서 나를 직접 아님 인터넷으로 찾아주는 암 환우가 있다는 것도 감사다.

고통을 주는 많은 질환 중 사망 1순위인 암이란 질병을 연구하게 된 것도 감사하다.

코가 안 좋다 보니 냄새를 잘 못 맡기에 심한 고름 냄새나는 환우도 어려움이 없다.

동키호테면 어떻고 김삿갓이면 어떠리? 짧은 인생에서 말 좀 듣는다고 어떠하리?

내 마지막이 하늘에 부끄럼 없는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1971년에 우수한?성적으로 그 힘들다는 의대 입학, 졸업 후 전공의 5년 과정 후

전문의가 되고 군 복무 후 꼭 10년간 개업가에 머물렀는데 당시 서울에서 순위 안에

들 정도로 손꼽히는 개업의가 되었고 보통 1일 200명~400명씩 진료를 했으며 기억

나는 것은 10년 동안 모친상으로 장례를 치루느라 3일 쉰 것 외에는 한 번도 아파서

병원 문 닫은 적이 없을 정도로 건강했는데 아마 어릴 적부터 해온 운동 덕분 같다.

 

그 후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1996년부터 병원 포기, 불가, 난치 암을 연구하기 시작

했으며 지금까지 병원 치료에서 비껴난 2만 여명 (95%=4기)의 암 환우와 함께

힘겨움 속에서도 잘 걸어오고 있는데 포기한 암 환우 1명 살리는 것 쉽지 않더라.

또 처음 입문한 '보완대체' 암 분야의 문제점도 많기에 결국 암 환우에게 필요하면

현대의학은 물론 모든 의학, 요법을 차별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검토해 사용하는

소위 '통합의학적 암 치료'를 지향하게 되었는데 환우들이 그렇게 소원했던 병세가

좋아지고 삶도 연장이 되면 이전 삶보다 더 즐겁고 의미있고 가치있게 살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기에 '전인치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 것 이다.

 

그동안 연구를 해오면서 왕따, 경제적 문제는 그런대로 지낼 수 있으나 비 제도권의

한계와 법적인 문제 및 객관적인 병원 밖 암 자료가 너무 적어 힘겨웠기에 몇 번을

그만 두려 했으나 그때마다 먼저 간 아들 녀석의 ‘한’ 땜에 지금껏 걸어온듯 하다.

왕따는 사람 안 만나면 되고 경제 문제는 최소한 꼭 필요한것만 가지고 살면 되나

경직된 의료 식약관련법 문제나 병원외에서는 거의 통계자료를 구하기 힘들었다.

병원밖 분야(거의 자연요법)만 연구하다보니 의사보다는 한의사가 더 편한듯하다.

자연요법은 몸의 자연치유력(면역 포함) 강화를 이용한 모든 요법이 포함된다.

정말로 현대의학만을 전공했던 의료인이 생소한 병원밖 의학, 요법을 연구하다보니

산넘어 산이며 그야말로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것도 무척 많았던 20년 세월이었다.

 

지금도 생사의 기로에서 힘겨운 암환우들을 두고 TV에서 쓸데없는 논쟁은 벌어진다.

그럴때가 아니며 한명이라도 더 살리기위해 암 관련 모든 연구가들이 협력해야한다. 

그러나 아직은 맘이 아픈데...혹 누군가 내게 '그럼 선생님은 병원 포기암에 자신이

있으십니까?'라고 질문하면 삶의 질, 량 호전에는 어느 정도 해보겠으나 정작 암을

낫게한다는 부분에선 머리가 숙여지며 머리를 당차게 들때면 노벨상을 받을것이다.

그만큼 병원 포기, 난치암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며 다각도로 연구해야만한다.

 

내 나이 2014년 현재 63세라 돌아갈 수도 없고 어차피 온 길 그대로 또 가야하기에

70세까지 열심히 연구한다 해도 먹고 자는 시간 등을 빼면 고작 몇 년 일할 것이다.

그저 바람이 있다면 병원 치료로는 힘든 60%전후에 달하는 고통 속 암 환우들에게

건강히 연구에 열심히 매진해서 조그마한 희망을 전하고 갈 수만 있으면 좋겠다.

 

하늘이 도와 저렴하게 이용할 관 소유의 암 전문요양원을 하나 만들고 갔으면

하는 꿈도 있어 산수 좋은 곳에서 우리 환우들이 마음껏 웃고 놀고 즐기면 좋겠다.

 

인생살이의 궁극적인 결말인 죽음과 죽음 이후의 여정도 확신하고 소망하고 싶으며

눈을 감을 때 내가 의사로써 연구하며 걸어온 일평생이 그런대로 보람 있기에 다시

태어나도 의사를 또 하고 싶다는 말을 할 수 있다면 행복한 웰 다잉이 될 것이다

 

 

출처 : 김소장의 통합의학 암 연구소
글쓴이 : 생명과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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