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시를 잊은 시인

비가 내린다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22. 1. 31. 16:58

비가 내린다 / 서창범

 

 

비가 내린다

더위에 타올랐던 아스팔트의 비명이 사라지고

태양이 사라진 자리에

어둠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비가 내린다

구슬픈 청춘을 닮은 빗소리는

풀벌레소리마저 숨죽이게 하고는

어둠 속으로 숨어버린다

 

비가 내린다

우산 밖은 빗줄기로 가득 찼지만

내가 걸어가는 머리 위로는

한방울도 떨어지지 않고

나는 아직도 빗속을 걸어가고 있다

 

또 비가 내린다

처량한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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