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시를 잊은 시인

묵상(默想)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22. 1. 31. 17:16

묵상(默想) / 서창범

 

 

무릎 꿇고

허리 꼿꼿이 세워

살포시 눈감고 묵상에 들어간다

 

젖은 호면과 죽도

나를 지킬 것도

너를 공격할 것도

저 차디찬 바닥에 다 내려놓은 후

나는 묵상에 들어간다

 

이마를 타고 내려오는

한줄기 땀방울 따라

거친 숨소리 숙연해지면

묵상은 끝을 향하고

나의 하루도 지나간다

'시가 있는 풍경 > 시를 잊은 시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백  (0) 2022.01.31
이별하지 마세요  (0) 2022.01.31
지장보살  (0) 2022.01.31
비 내리는 불국사  (0) 2022.01.31
시를 잊은 시인(詩人)  (0) 2022.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