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홍바라기의 love letter

오빠 눈에 고인 눈물 한방울(love letter 21)

홍바라기의 love lettet 2012. 10. 18. 21:47

사랑하는 딸에게

 

지금쯤은 병실에서 곤히 잠들어 있겠구나

아빠는 여태까지 블로그 화면을 바꾸느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단다

그리고 오빠는 방금 태권도 마치고 와서 라면을 끓이고 있지~

맛있는 라면 한 그릇 "후르르~~~" 먹고 올 테니 잠깐만 기다려줘

 

어제 오빠의 비밀 이야기를 이제부터 해줄게.

니가 다음 주 오빠 생일을 위해서 카드를 만든 이야기를 해줬단다

처음에는 "참 착한 내동생"이라며 조금 감동 받은 것 같았어

그런데 오늘부터 병원 입원해야 하고 또 퇴원해서는 건강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미리 카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니까 오빠의 얼굴이 조금 굳어지고는 눈에 눈물이 조금 고이는 것을 보았단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어 강한 남자니까

무뚝뚝하고 표현력 서툰 오빠지만 마음은 아주 깊은 것을 아빠는 느꼈어

 

간혹 아빠는 오빠랑 이런 저런 얘기들을 많이 한단다

그 중에 하나는 이 다음에 아빠가 늙어서 너희들 곁을 떠나고 난 후 아빠와 엄마를 기억해줄 마지막 사람은 홍준이와 홍비 밖에 없으니 항상 의좋은 남매가 되라고 한단다

 

홍비야 !

너희 두 남매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서로의 가정을 위해 살아가고 힘든 날이 오더라도 지금처럼 사이 좋고 서로 위해 주는 남매가 되어라

그리고 어른이 되다 보면 다툴 때도 있을거야 그땐 지금 아빠 편지 꺼내서 서로 보고 화해하렴

요즘 엄마와 아빠가 너한테만 신경 쓰고 너한테만 편지 쓰고 그래서 오빠가 조금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단다

 

하지만 꼭 전해줘

그건 홍비만 사랑해서가 아니란 것을…….

아빠는 오빠를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의지했다는 말도 전해줘

 

아빠의 편지는 항상 '사랑하는 딸에게'로 시작되지만 홍비는 잘 알거야. 그것은 우리 가족 누구에게나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이니까.  오빠와 너에게 공통으로 주는 편지라는 것 명심해

 

그럼 좋은 꿈 꾸고 내일은 회사 마치면 너 곁으로 달려가마.

아빠의 손가락 메시지 잘 받고 잘 자 ! 사랑해 !    

 

 

2012년 10월 18일

 

사랑하는 아빠가

 

love letter -0021 오빠 눈에 고인 눈물 한방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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