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오늘은 산에 땡땡이 치고 영화 보러 간다면서 아빠는 다 알고 있단다
할머니, 엄마, 너 이렇게 셋이서 보러 같니?
'늑대소년' 봤니 아님 '광해', 아빠는 광해를 추천 했는데
홍비야 !
오늘은 10월 31일, 오늘밤은 시월의 마지막 밤이구나
아빠가 학생이였을 때 '이용' 이란 가수의 '잊혀진 계절' 이라는 노래가 있었단다
'♬♬♬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 ' 이렇게 시작되는 노래인데 아빠 또래의 남자들은 평소에는 고해, 이등병의 편지 등을 부르다가 이맘때 노래방에 가면 꼭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부른단다. 그래서 시월의 마지막 밤이 조금 유명해
참 이것과 비슷한 노래가 있지 30세가 되어갈 때 쯤 되면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이 노래도 꼭 부르지
오늘은 남자들의 이야기 들려줄게
남자들의 수다는 2가지가 주제가 많단다 <학창시절 싸움이야기, 1대 13의 전설> 그리고 <군대 이야기>
남자들의 노래는 <고해>, <이등병의 편지>, <잊혀진 계절>, <서른 즈음에>
남자들의 첫사랑은 <긴 생머리 소녀> 아님 <단발머리 소녀>
그리고 요즘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 보면 '죽기전에 해야할 101가지' 라는 테마가 있단다
영어에 버킷 리스트(bucket list)란 말이 있는데 이것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을 가리킨다. ‘죽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으로부터 만들어진 말이다. 중세 시대에는 교수형을 집행하거나 자살을 할 때 올가미를 목에 두른 뒤 뒤집어 놓은 양동이(bucket)에 올라간 다음 양동이를 걷어참으로써 목을 맸는데, 이로부터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이라는 말이 유래하였다고 전해진다.
2007년 제작된 <버킷 리스트>가 상영된 후부터 ‘버킷 리스트’라는 말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단다.
버킷 리스트는 죽음을 바라보며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 속에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을 적어서 살아가며 하나 하나 실천하는 목록이란다. 쉽게 말해서 해보고 싶은 것들의 목록이지.
사랑하는 나의 딸 홍비야 !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싶고 또 1년 후,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 40년 후, 50년 후, 60년 후, 70년 후, 80년 후, 90년 후, 100년 후에는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떤 사람이 되어 있고 싶니?
살아가면서 니가 하고 쉽고, 되고 싶은 것들을 조그마한 노트에 하나씩 생각날 때 마다 적어 보거라
그리고 실천하다 보면 어느 순간 너의 꿈에 다가가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시간들이 힘들고 빨리 나오고 싶어도 너의 긴 여정 속에서는 아주 짧은 시간이란다
사랑하는 홍비야 !
가을이 깊어 간다. 아빠가 추천해주고 싶은 것은 이 시간 학교 공부 잘 하는 것도 좋지만 책을 많이 읽도록 하여라. 그러면 그 속에서 많은 꿈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아빠는 믿는다
그럼 영화 잘 보고,
나의 딸, 아빠가 사랑해 ~
2012년 10월 31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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