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아빠다 ! 작년에 아빠가 장자에 나오는 혼돈(混沌) 이야기 한 것 기억나니?
자기가 원하는 데로 사랑을 베풀어 버린다면 때로는 상대는 죽을 수 있다는 이야기
너는 친구들이 가끔 연락하고 오늘도 빼빼로데이라면서 연락 왔는데 니가 친구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피하려고 했잖아. 그것 때문에 엄마, 아빠, 이렇게 셋이서 이야기도 했지만…….
홍비야 !
네 친구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봐. 그리고 너 친구가 너처럼 아프다면 홍비는 어떻게 했겠니?
아마 홍비는 더 열성적으로 할거라고 아빠는 믿어. 그런 너를 닮아서 너 친구들도 마음이 똑같은 거야. 비슷하지 않으면 친구가 되지 않는단다
너 친구들은 너의 예쁜 모습, 너에게 받는 선물 그런 것을 바라는 마음은 아니란 것 잘 알잖니
너가 건강해서 다시 함께 뛰어 놀고, 수다떨기를 바랄 것이야
그렇기 때문에 너는 아빠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작다"고 하지만 그 친구들에게는 아주 큰 것이란다.
사랑하는 딸, 홍비야 !
시간은 때론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고 야속하게 지나가 버리기도 한단다
그래서 때때로 용기가 필요한 것이지. 아빠 말 잘 알겠지
니가 예전 초등학교 시절 친구에 대해 쓴 글이 있어서 함께 보낸다
친구
친구는 난로래요
내가 추우면
안아 준데요
친구는 선생님이래요
내가 나쁜 길로 가면
좋은 길로 이끌어 준데요
친구는
소중한 내 단짝
그리고 오늘 아빠가 빼빼로 선물 못해서 미안해 내년에는 꼭 기대해 줘.
사랑해 홍비야~
2012년 11월 11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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