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어제 오후 오빠랑 옥신각신하며 말다툼하는 것 들었단다
홍비가 너무 성숙하고 어른스럽고 자신에 대해서 당당해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며 당당한 니 모습에 아빠는 박수를 보낸다
오빠는 니가 살아가면서 아주 좋은 친구이자, 경쟁자이면서 보호자이기도 하니 너는 참 좋겠다
이제 어제 일을 재구성하고 조금 지루하겠지만 아빠가 분석을 해볼게
오빠 " 야 ! 나도 좀 쓰자. 너 혼자만 그러면 불공평한 것 아니야?"
홍비 " 내가 먼저 거울 앞에 왔으니 기다려 "
오빠 " 너 아빠 믿고 그러는 거지? "
홍비 " 그러면 오빠도 나처럼 암에 걸려 보든지 "
오빠 " 이게 ......."
홍비 " 오빠 암은 아무나 걸리는 게 아니야. 오빠가 지금부터 술 먹고 그렇게 나쁜 짓 해도 걸릴 수 있는게
아니야 "
오빠 " ............"
첫째, 홍비는 자신이 아프지만 스스로 권리와 질서를 찾을 수 있고 요구하는 아이라는 것을 알았다
둘째, 암에 걸린 이유가 자신의 잘못이 아니란 것에 대해서 명확히 알고 있다
셋째, 치료하여 완치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도 않는다
넷째, 자신에게 다가온 불행이 아니라 자신을 성숙케 하는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 편지 보면 오늘 홍비 아빠에게 재미없다고 투덜거리겠구나
다음에는 재미있게 쓸테니 기대해 그리고 홍비야 가끔 오빠한테 애교도 보여주고 너무 전투적으로 하지마
그러다가 오빠가 버릇 없다며 기다렸다가 태권도하는 시간에 보복할 수도 있으니까?
사랑하는 딸 !
주말에 비 온 후로 오늘 기온이 무척이나 떨어졌구나
꼭 따뜻하게 입고 다니도록 해라. 그리고 운동 게을리 하지 말고…….
아빠가 홍비를 아주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해 ~~~
2012년 11월 12일
사랑하는 아빠가
love letter -0042 당당한 니 모습에 아빠는 박수를 보낸다.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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