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안녕 ! 잘 잤니? 어제 걷기 많이 해서 피곤하지는 않고?
아빠는 홍비가 다 나으면 겨울바다로 가족여행가고 싶구나
이제부터 아빠의 추천 여행지를 알려줄게
창원에서 출발하여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맛있는 궁것질꺼리도 사먹고 경주를 향해 Go Go.
예전 라디오에서 들었던 내용인데 경주 성동시장에 가면 싸고 맛있는 뷔페들이 있단다. 그기서 시장 구경도 하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하자.
점심을 먹고는 우리의 주메뉴 대게를 사야겠지. 조금 돌아서 가더라도 포항 죽도시장에 들러서 대게랑 과메기 쇼핑해서 영덕으로 슈~웅~~. 영덕가는 길에 화진포해수욕장에는 잠깐 들려서 놀자구나.
해변가를 따라 이어지는 국도를 보며 파도도 보고 바닷 내음도 맡으며 경치 좋은 곳에 내려 사진도 찍고 갈매기도 보고 그렇게 하자
첫날 숙박지는 해맞이 공원 주변이 좋을 거 같아. 아름다운 야경도 보고 풍력발전소에도 다시 들려서 놀고…….
홍비 생각은 어떻니?
둘째 날 아침에 일출 시간에 맞추어 해맞이 공원에서 다시 떠오르는 태양을 보자구나.
아침은 맛있는 밥이랑, 배추된장국, 김치 딸랑 3가지만 가지고도 맛있게 냠냠 먹자구나
중간 중간 동해안 올라가며 예쁜 해변가, 바람 시원히 부는 곳, 갈매기 노는 곳은 어디라도 차를 세워서 온 몸으로 동해를 않아보고 싶구나. 그렇게 그렇게 느리게 고래불 해수욕장까지 우리 가자
예쁘고 따뜻한 팬션 하나 예약하고는 넓은 해변에서 파도랑 술래잡기놀이도 하고 겨울바다에 풍덩하기도 하고 밤이면 불꽃놀이랑 삼겹살 파티도 하자
겨울바다에서 수영은 아빠가 제일먼저 예약할테니 새치기하면 안돼 !
그리고 밤에는 아빠가 '인어이야기' 노래 불러줄게.
홍비 아마 아빠 노래에 감동하여 눈물 펑펑 ㅠ ㅠ ㅋㅋㅋ
셋째 날은 이제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야
여행의 아쉬움이 있지만, 오는 길에 경주에 다시 들러서 너랑 꼭 보고 싶은 게 있단다
경주 남산에 있는 감실부처님 석불이야.
예전에 유홍준님의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읽었는데 아빠도 한번도 가보지는 못했어
사랑하는 홍비야 !
우리 가족이랑 "푸른 동해의 겨울바다로 고고씽 " 어때? 아빠는 콜인데, 홍비도 콜~~~
저녁에 집에 가면 외쳐 줄거지
참, 그리고 그때쯤이면 홍비라면 개발되어 있겠지. 저녁에 대게 넣은 라면 먹고 싶은데?
홍비 이제 부터 많이 바쁘겠다
우리 딸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잠도 많이 자고, 늘 행복해라
홍바라기는 홍비를 사랑합니다
2012년 11월 14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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